에필로그
이제 이 책을 마무리할 시간이 온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함께 걸어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올 한 해,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참 많이 가졌어요. 2023년은 제게 참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였어요. 5월에 박사과정을 마쳤지만, 가을학기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마자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거든요. 덕분에 올해는 한 템포 쉬어가면서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내가 미국 박사유학을 가게 되었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쓰다 보니 그 시간 동안 제 곁을 지켜주고 위로해 준 사람들이 떠올랐어요. 지도교수님, 다른 교수님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나누어주었던 따뜻한 위로와 조언들이 제가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게 해 주었고, 저를 키워냈어요.
아직도 넘어지고 갈 길이 멀지만, 조금 더 건강한 마음으로 길러주어 감사한 시간들이었음을, 새삼 또 느꼈어요.
그리고, 그 따뜻한 위로들을 지금 어디선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 분들에게 나누고 싶었어요. 저보다 한 발자국 앞에서 혹은 한 발자국 뒤에서 같은 길을 걷고 계실 여러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썼는데, 어쩐지 쓰면서 제가 위로를 받은 시간이기도 했어요. 여러분도, 작은 위로라도 얻으며 이 브런치북을 떠나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유학 생활, 대학원 과정, 그리고 인생은 때로 길고 고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길 위에서 멈춰 서고 싶을 때, 이 책의 한 페이지를 다시 열어보세요. 제가 여기서 당신을 응원하고 있을게요. 제 작은 조언과 경험이 여러분의 걸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 수 있기를 바라요.
뜨거웠던 올 8월 여름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추워서 도톰한 외투를 꺼내 입는 이 겨울에 첫 브런치 북을 마무리하게 되었네요.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하지만, 이 글을 읽어준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길을 걷든, 당신의 길을 응원합니다.
함께 걸어준 당신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지혜 드림
P.S. 아, 저는 조만간에 미국에서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돌아올게요!
기다려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