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eling beyond the senses.
평범했던 출근길.
여느 때처럼 에어팟을 꼽고,
음악을 틀려다 멈칫합니다.
참새가 지저귑니다.
이상하게 크게 들렸어요.
오늘만 지저귄 게 아닐 거예요.
참새는 어제도 그제도
계속 지저귀었을 거예요.
내가 못 들었던 거겠죠.
귀에서 에어팟을 뺍니다.
충전기에 넣어요.
건널목 신호를 기다립니다.
슬며시 눈을 감습니다.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
자동차 엔진 소리,
등굣길 여고생이 떠드는 소리,
바람이 스치는 소리,
아침결 도시 곰팡이 냄새까지.
평범한 출근길이
새로움으로 채워집니다.
채워진 새로움이
어제의 피곤을 데려갑니다.
오늘은 왠지 설레는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ps. 고마워. 참새야.
우리 내일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