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것이다

아이의 눈빛에서, 나는 가장 순한 사랑을 배웠어요

by SH

아이를 키운다는 건

사랑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가르치는 일이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나는 아이에게 배운 것이 훨씬 많다는 걸 알았어요.

용서를 빨리하는 법,

눈치 보지 않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

그리고 이유 없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법까지.


나는 사랑을 계산했고,

말보다 앞선 해석으로 움직였지만

아이는 그저 나를 바라보며 웃었고,

아무 조건 없이 내게 안겨왔어요.


그때 알았어요.

사랑은 말로 설명되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고,

시간으로 증명된다는 걸요.


아이 앞에서 나는

조금씩 부드러워졌고,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이의 눈빛은 언제나 먼저 열렸고,

나는 그 안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어떤 방향으로 흘러야 하는지

조용히 배워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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