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안고 흔들다, 내 울음도 함께 흔들렸다

품은 건 아이였지만, 흔들린 건 나였어요

by SH

그날 밤, 아이는 이유 없이 울기 시작했어요.

기저귀도 갈아줬고, 수유도 했고, 열도 없었어요.

그런데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작은 두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목 놓아 우는 그 소리가

온 집 안을 가득 채웠죠.


나는 안고, 달래고, 토닥이고,

서서히 흔들며 몇 시간을 버텼어요.

잠은 멀었고, 피로는 한계에 다다랐고,

눈가에는 짜증보다 슬픔이 먼저 맺혔죠.


아이를 품에 안은 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어요.

그 눈물이 아이 얼굴에 닿았을 때,

아이도 조용해졌어요.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했어요.


그때 알았어요.

육아는 매뉴얼로 되는 게 아니구나.

이건 정답이 아니라

감정과 감정이 부딪히는 일이라는 걸요.


나는 아이를 위로하려 했지만

사실은 나도 함께 위로받고 있었어요.

내가 울지 않으려 애쓴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울며 견딘 거였죠.


그 밤은 긴 어둠 같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었어요.

엄마가 된다는 건,

이렇게 흔들리며 조금씩 깊어지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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