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마음이 놓였다

익숙한 자리에서 느낀 다행

by SH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평소처럼 아침을 맞았다.


늘 똑같은 집,

늘 마시던 커피,

늘 지나던 길.


이전에 같았으면

이 반복이 답답하다고 느꼈을 텐데,

오늘은 괜히 마음이 놓였다.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도 좋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자리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숨 쉬는 순간도

꽤 괜찮았다.


창문을 살짝 열어

바람이 들어오게 두었다.

커튼이 가볍게 흔들렸다.


그걸 한참 바라보다

조용히 웃었다.


아무 일 없는 오늘이

괜히 다행이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하루였다.


멀리서 돌아와 보니,

여기도 충분히 좋았다.


괜히 마음이 놓였다.

참, 다행이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8화괜히 고마운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