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자리에서 느낀 다행
여행에서 돌아온 뒤
다시 평소처럼 아침을 맞았다.
늘 똑같은 집,
늘 마시던 커피,
늘 지나던 길.
이전에 같았으면
이 반복이 답답하다고 느꼈을 텐데,
오늘은 괜히 마음이 놓였다.
여행지에서 느낀 설렘도 좋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자리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숨 쉬는 순간도
꽤 괜찮았다.
창문을 살짝 열어
바람이 들어오게 두었다.
커튼이 가볍게 흔들렸다.
그걸 한참 바라보다
조용히 웃었다.
아무 일 없는 오늘이
괜히 다행이었다.
이 정도면
꽤 괜찮은 하루였다.
멀리서 돌아와 보니,
여기도 충분히 좋았다.
괜히 마음이 놓였다.
참,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