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를 읽고……
지금까지 읽었던 정신질환에 관련된 책들은 의사와 뇌과학자들이 정신질환을 연구하고 상담한 내용을 담은 연구자료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뇌종양 영향으로 정신질환을 겪은 뇌과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신랄하게 써내린 책인만큼 그의 두려움, 갈망, 고통, 처절함과 가족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이 너무나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저자가 흑색종을 이기고 ‘생존자’ 모임에 초대를 받게 되었을 때부터 가슴이 뭉클해지다가 보호자들과 함께 트라이애슬론 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저자가 뇌부종으로 인한 정신질환을 겪으며 얼마나 심적으로 괴로웠는지, 사랑하는 사람이 급격히 망가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가족들은 얼마나 괴로웠을지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의 회복에 진심으로 박수를 치게 되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전쟁도 멋지게 해쳐나가길 응원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내 전두엽이 근무지에서 이탈했음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멀쩡한 전두엽이 필요했다.” 라는 대목에서 한참을 멍하니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저 사람 왜 저래?’ 라는 말을 한다.
나 역시 그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곤 하는데 ‘조현병,발달장애,양극성장애’ 등에 대한 공부를 하면 할 수록 가벼운 반응은 사라지고 깊은 관찰과 함께 내 태도를 다시금 정비하게 된다.
특히 그런 문제가 확실하게 진단 되어진 경우가 아닌 ‘경계선’ 영역에 있는 문제들이 훨씬 더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즉 100 이상이 되어야 장애진단을 받는다고 했을 때 10~90까지의 문제를 안고 있을 사람들이 훨씬 많을 수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떠올려보면, 세상에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문제를 앓고 있을 수 있다는 간과해선 안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고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나, 아주 느리게 알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표현대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그 부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역설이 가슴에 꽂히는 것 같다.
유전적인 문제, 성장환경의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의 부작용(저자는 이것에 속한다.)으로 인해서도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정신질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각종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우울감이 심각한 우울증으로 악화 되는 상황에 대해서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되었고, 우울증 증상이 있거나 병력이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들의 말과 행동에서 느껴진 이질감에 대해서도 조금 더 납득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동일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어디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족이 그러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난 그들을 직장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들과 어느 정도까지 사회적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까?
경계선까지 생각해보면 정신적인 문제를 겪지 않는 사람이 소수이고, 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 다수라고 예상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 문제를 사회의 기본요소로 받아들이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내 기준들이 너무 소수에게 해당 되는 바운더리 안에서 설정 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러워진다.
더 깊이 공부하고 더욱 세심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내 가족들에게 닥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확실한 경각심을 갖고, 그 상황에 대한 프로토콜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미 그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해진다.
제이든 / 슈퍼제너럴리스트
커뮤니티디벨로퍼 & PFC브랜드액티비스트
마인드트레이너 & 크리에이티브디렉터
COO / BRAND ACTIV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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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or / META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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