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라는 세계’를 읽고……
1. 과도한 감정분출로 주변을 해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인이 되기까지 감정조절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고, 제대로 배우고, 제대로 훈련할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어린시절에는 부모로부터 감정을 통제 당하게 되고, 학교에서도 다른 감정들을 모두 통제한 상태에서 오로지 세상의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 넣는 것만 반복한 뒤, 성인이 된 뒤에는 '상황'의 눈치만 계속 보다가 그런 행위가 '외적보상'으로 이어지게 되면 더욱 더 강하게 스스로를 통제하고, 외적보상으로 이어지지 않게 되면 크나큰 '실망감'과 '분노'로 바뀌곤 한다.
말그대로 건강하지 않은 상태,
그리고 그 상태는 연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거나, 육아를 하면서, 즉, 자기자신과 상대에 대한 더 깊은 감정이해와 통제가 가능해야 하는 상황에 닥쳤을 때 얼마나 그동안 감정에 대해 무지했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연애보다 결혼이 난이도가 높고, 결혼보다 육아가 난이도가 높다.
대부분의 기성세대&성인남성들은 연애만 적극적일 뿐 결혼 후 부부관계와 육아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런 극강의 난이도를 경험해보지 못한채 인생을 논하고 있다.)
2. 사람들은 자주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는 얘기를 하지만 막상 무엇이 행복인지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려보라고 하면 대부분 망설이곤 한다.
딱히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면서 나오는 대답들을 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편리함’과 ‘즐거움’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 생각을 갖고 있는 이상 행복하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특정 목표를 두고 그 기준에 도달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특징은 그 목표에 도달하는 순간 그 목표를 상향조정하고 행복의 기준도 덩달아 높인다는 것이 있다.
항상 이전의 자신과 비교를 하고 다른 누군가와 비교를 해야만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여길 수 있는 불행한 인생의 대표적인 표상이다.
하지만 어린시절부터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의 그런 말과 행동을 보고 들으며 살아온 이들 입장에서는 그것을 행복의 기준으로 여길 수 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특별한 계기를 만나 자신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이들이 갖고 있는 기준이 철저하게 잘못된 기준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는 이상 그 굴레는 쉽사리 벗겨지지도 않는다.
3. 일이 우리의 행복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동의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일의 정의를 ‘돈을 버는 행위’로만 국한하지 않아야 한다고 상각한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지속적으로 반복 하고 있는 행위’라고 좀 더 포괄적인 정의여야 이 책의 내용과도 이어지는 거라 생각하는 것이다.
돈을 벌어야만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봉사활동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나 각종 사회운동들을 일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람들과는 이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
가타부타 따지기도 어려우니 그냥 “눼눼~” 하고 지나가시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
일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열정이 내적동기에서 나오는 열정인지, 외적동기에서 나오는 열정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하면서 느끼는 행복감도 내적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외적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외적동기에서 비롯된 열정과 행복감은 수명이 짧고 어느날 갑작스럽게 허망함으로 연결 될 수 있다.
결국 내적동기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궁극적인 행복을 향하는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4.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려면 지난 날 내 상황들을 모두 수면 위로 끄집어 올려야 한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상처 받았던 순간들 뿐만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던 순간까지 모든 순간을 끄집어 올려야 하며 그때 느낀 감정을 하나하나 정리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디로 연결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스승으로 삼고 있는 존재는 그와 동일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렸을지, 그 감정들을 어떻게 다스릴 것 같은지 생각해보고 그들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드러나 있는 비결을 곰씹어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씩 그들을 닮아가는 나를 상상하며, 내 안에 있는 수많은 사건사고가 만들어낸 나...... 그중에서 특별히 강렬하게 형성되어 있는 나, 그런 멀티페르소나를 한명씩 한명씩 가르쳐주고 응원해주며 성장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
5. 과거의 나를 처음 만날 때에는 격정적인 감정이 온몸을 회감았다.
하지만 그 만남이 잦아지자 그때의 내 상태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감정에 휘둘린 나머지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현실을 살지 못했고 미래를 꿈꾸지 못했던 나……
과거에 매몰 된 채 온갖 두려움의 족쇄를 스스로에게 채우고 겉모습과 다르게 마음은 일보 전진조차 어려워하던 나……
그때의 나를 이해하고, 그때의 나를 위로하고,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손을 잡아주고 성장시킨 뒤에야 비로소 마음의 구석구석이 모두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아가서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까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을 용서하고 우리와 다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더이상 붙잡지 않고 홀연히 떠나보내줄 수 있게 되었다.
6.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그냥 표출해내기만 하는 사람들과 무작정 덮어버리는 사람들, 계속 갈무리 하는 것만 고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답답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면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적정한 선을 긋거나 필요한 경우 거리를 두고 더이상 내 영역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그들을 위해 마음 깊이 기도하고 있다.
아니 그들 마음 속에 있는 여러명의 상처 받은 내면아이를 위해 마음을 기울인다.
언젠가는 그들도 깊은 성찰의 계기를 만날 수 있게 되길……
자신 안에 있는 그 아이들을 잘 만나고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인생 속에서 덮어두거나 표출했던 감정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제이든 / 패밀리엑셀러레이터
커뮤니티디벨로퍼 & 마인드트레이너
COO / BRAND ACTIVIST
co-founder / PRIPER
Creator / META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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