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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1인가구를 위한 마을사용설명서

by BRAND ACTIVIST

‘건강한 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저의 주요 연구과제 중 하나 입니다.
저 자신 뿐만 아니라 저와 아내에게, 저희 아이들에게, 저희 부모님에게, 저희 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공동체인데요.
처음에는 공동육아 중심의 가정별공동체 위주로 연구를 하다가 1인가구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함께 할 것인가로 확장 되어가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1인가구를 위한 마을사용설명서’ 라는 소제목이 ‘독립하고 싶지만 고립되긴 싫어’ 라는 큰제목 보다 더 눈에 띄네요.

10년 전에는 일단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 했습니다.
계속해서 일을 벌려나갔고 비용을 마련한 뒤에 사람들을 집에 초대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함께 살기도 했고, 학생 대상으로 하숙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2004년 결혼 후 15년 중 초반 10년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지지고 볶고 정말 많은 사건사고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10년간 깨달은 것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훨씬 많다’라는 부분과 ‘한사람의 탁월한 역량과 자금력은 오히려 공동체의 단합과 관계에 독이 되기 쉽다’ 라는 점이었습니다.
굳이 무리를 해가면서 까지 자금을 마련하려고 제가 고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제게 부족한 것은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덩달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저와 아내 그리고 두 아이 이렇게 네식구만 작은 집에 살고 있지만 매주 여러번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부모님도 자주 오시고, 한 때 함께 살기도 했던 친구들이 편하게 놀러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좀 더 건강한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면서 “대하기가 좀 더 편해졌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하는 것을 보니 조금씩은 성장하고 있는 것 같네요.

3년 정도 계획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그때는 좀 더 색다른 형태로 집의 일정공간을 오픈해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우리집은 이미 소셜다이닝(?) 이지만 좀 더 제대로 소셜다이닝을 운영해보고도 싶고 여러가지 사회이슈들을 연구하는 공간으로 활용해보고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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