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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디스트 Jul 09. 2023

1만 원 캠핑 후, 2만 원짜리 샤워

캠핑리어 05

지난 캠핑에서는 우중캠핑과 숲 속캠핑 토끼 2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나름 소원성취 게릴라 테마였다면 (지난 글은 하기의 링크)

https://brunch.co.kr/@brandist/60


이번에는 평소와 다르게 많은 선조사를 하지 않은

이제 마치 찐캠핑러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캠핑


호치민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가까운 휴양지인 붕따우가 이번 캠핑의 목적지이다

(차로 이동 가능한 호찌민 근교 여행지는 이전 글 참고_하기 링크)

https://brunch.co.kr/@brandist/63


정보가 많이 없는 캠핑장이어서 걱정반 설렘반의 마음으로 가는 길에는

유유자적 도로를 가로지르는 소를 보며 인도여행을 떠올리고

도로 양 옆으로 울창한 숲을 보며 베트남 시골마을임을 실감했다


ASMR 주의

도착함과 동시에 내 마음은 뻥~ 뚫리며 파도소리에 압도되었다

나 지금 부산 해운대 아니지?


호짬/붕따우의 모든 리조트들은 이렇게 한국과 비슷한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바다 '캠핑'은 처음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뷰에 신이 났다


베트남 캠핑은 달랏과 바오록을 제외하고는 더운 날씨 때문에

1) 수영장이 있는 한국 캠핑장이 그립고

2) 텐트에 놓는 에어컨을 사야 할까 고민되지만


이번 바다캠핑은 파도소리와 함께 다가오는 바닷바람이 너무 시원했다

하늘도 예쁘고 구름도 예쁘고 바다도 예쁜 그런 날



우리의 최애 캠핑메뉴 주꾸미에 오늘은 모둠순대까지 곁들여 주었다

어울릴 듯 안 어울리는 와인까지 함께 하니 이미 캠슐랭 등극


*요즘 베트남 미슐랭 2023이 핫해서 캠슐랭 타령 한번 해봄*

(베트남 미슐랭 1스타, 빕구르망, 셀렉티드까지 나중에 공유해 드릴께요, 호치민 여행 올때 도장찍기 하세요)

바. 다. 캠. 핑

이거 이렇게 좋은 거였어?


_

해가 저물 무렵 노을을 바라보며 하는 그와의 산책은 이번 캠핑의 하이라이트


베트남 우기 티 팍팍내며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모닥불은 피우자마자 꺼지긴 했지만

또 하나의 기대하지 않았던 우중캠핑까지 하게 되니 감성캠핑 매력 뿜뿜!



다음날 아침, 우리는 파도소리를 벗 삼아 아침을 맞이했고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머릿속에서는 바다 수영을 하고 있었다


단, 바닷바람으로 뒤집어쓴 소금의 습함은 모닝커피로 위로하기!


정보 없이 방문했던 이 캠핑장은 아직도 꾸미고 만들고 하는 단계였어서 샤워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는 아주 신박한 대안책을 찾았다


베트남에 20년 거주한 그이도 알지 못했던 호짬의 워터파크

한국에서는 그게 뭐... 싶겠지만 

우리는 캠핑장에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 지으며 그냥 바로고고! 


Tropicana Park, Hotram by Novaland


9시에 오픈이어서 도착하면 우리가 1등이지 않을까 하며 간 이곳은 이미 베트남 사람들이 줄을 쫘아아아악.... 우리가 베트남 사람들의 부지런함을 깜빡하고 있었다, 진정한 아침형 인간의 시초


기대하지 않은 2탄, 워터파크는 한국처럼 다이내믹하지는 않지만 워터슬라이드와 파도타기를 비롯한 시설들도 양호했고 대기업에서 운영해서 그런지 청결함도 뒤처지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았고 물높이가 어른들이 놀기에도 좋았다



아쉬운 것은 음식메뉴였지만 (대부분 로컬음식) 캠핑 후 이미 시원한 물에 샤워했으니

베트남 커피만 있어도 오케이, 오케이


그렇게 캠핑 후, 비싼샤워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쾌했다

이제 붕따우 캠핑 올 때는 워터파크 샤워하는 것으로 고정스케줄!


그리고 기대하지 않은 3탄, 

워터파크에서 음식을 먹지 못해 한식으로 이렇게 (하기 사진) 점심을 먹었다

(물놀이 후에는 라면이 최고지!)


*차 위에 + 테이블 위에 + 컵라면 2개*


지나가는 오토바이, 차들이 무슨 일이지하며 속도를 낮추다가

다들 엄지를 치켜세우며 갔다


이것도 베트남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묘미 아닐까?


캠핑 후, 워터파크 샤워에 대만족 하는 나를 보면 

아직 완벽한 찐캠핑러는 갈길이 먼 듯도 하다


To be continued


호치민 일상 ��(@me_in_saigon) |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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