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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드 만드는 남자 Aug 25. 2021

브랜딩 할 때 알아야 할 컬러에 대해서

"저희 로고는 빨간색으로 해주세요"

"왜 빨간색으로 고르셨나요?"

"저희 대표님이 빨간색을 좋아하시거든요.."

"...??...?.."


한 브랜드의 컬러를 대표님 개인의 취향으로 정해도 될까요?? 물론 완전히 관련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작은 브랜드라면 대표님 개인의 가치관이 브랜드에 녹아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브랜드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인 컬러를 한 명의 취향으로 선택해서는 안 되겠죠. 



1. 컬러에 대한 중요한 사실

컬러에는 힘이 있습니다. 

단지 어떤 컬러는 어떤 느낌을 주더라 정도가 아닙니다. 색채이론과 심리학 분야에서는 세상의 모든 색은 감정적, 정신적, 신체적 측면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 빛의 서로 다른 파장들로 인해 서로 다른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몸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아래의 연구 결과들을 보면 그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제품을 구매할 때 색상의 중요성을 물어보는 질문에 84.7%가 제품을 선택하는 다양한 요소 중에 색상이 절반 이상 차지한다고 답했다. 

(출처 : 2004 서울 국제 컬러엑스포 사무국)


사람들은 90초 이내에 사람, 환경 또는 제품에 대한 무의식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데 62~90%가 색상만을 기반으로 한다. 

(출처 : CCICOLOR - Institute for Color Research )


색상은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 80%까지 높일 수 있다. 

(출처 : University of Loyola, Maryland 연구)


혹시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내가 보는 파란색, 다른 사람도 파란색이라고 이야기하긴 하지만 서로 같은 색으로 인식하는 게 맞는 걸까? 내가 그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실제로 사람마다 인식하는 색이 다릅니다. 개인의 경험에 따라, 어떤 나라에서 어떤 문화를 겪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도 색을 다르게 본다고 합니다. 


이렇든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게 느낄 수 있는 색마다의 의미들이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에 맞는 색은 어떤 것일지 하나씩 보면서 더 얘기해볼게요.




2. 컬러별 의미

모든 색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공존합니다. 그래서 색 자체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색을 얼마나 쓰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무리 좋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쓰면 반감을 갖고 오게 되거든요. 각 색의 의미들을 세계적인 브랜드들의 로고 이미지와 함께 확인해볼까요.




빨간색 (Red)

출처 : MARION BLOG

따뜻함, 에너지, 흥분, 열정, 체력 같은 긍정적인 의미도 있고 분노, 짜증, 피로, 격렬한 논쟁 같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빨간색이 주변에 너무 많다면 피로와 부담을 유발할 수도 있죠.

- 빨간색은 실제보다 더 가까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 잘 띄고 싶으면 빨간색을 쓰면 좋습니다. 그래서 경고의 의미를 전달할 때 많이 쓰게 되는 것이죠. 




분홍색 (Pink, Magenta)

출처 : MARION BLOG

- 여성스러움, 로맨스, 양육, 돌봄, 따뜻한 사랑의 긍정적인 의미도 있고, 어딘가 부족하고, 연약하고, 힘없는 느낌의 부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교도소 내에 감방의 벽과 천장을 분홍으로 칠했더니 수감자들의 공격성이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노란색 (Yellow)

출처 : MARION BLOG

- 행복하고 기분 좋은 느낌, 자신감, 긍정적, 낙천적의 의미도 있는 반면, 노랑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면 짜증, 불안, 조바심, 우울감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주황색 (Orange)

출처 : MARION BLOG

- 따뜻하고 친근하며 에너지와 재미가 넘치지만, 이 역시 너무 많이 사용하면 유치해 보이거나 경솔해 보이고, 촌스럽거나 싸구려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가 주황색을 사용하는 것 보면 주황색이 고급스러움을 의미한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에 에르메스 제품 포장 상자를 만들기 위해서 구할 수 있었던 게 주황색 판지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되었던 컬러를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에르메스 = 주황색이라는 것이 성립이 된 것이죠. 이 이야기를 보면 색상이라는 것에 일반적인 의미가 있긴 하지만, 경험에 따라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갈색 (Brown)

출처 : MARION BLOG

- 안심, 믿음직, 안정, 편안, 따뜻하기도 하지만 지루하고 생기 없고 따분합, 고집 세고 비타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파란색 (Blue)

출처 : MARION BLOG

- 사고의 논리성, 명료성, 신뢰성 등의 의미도 있지만, 차갑고 무심하며 냉담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연구 결과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겠죠.






녹색 (Green)

출처 : MARION BLOG

- 안정감, 평화, 건강, 자연, 신선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너무 많이 쓰면 정체되고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짙은 녹색은 부와 명성을 전달하는 데 사용하기도 하고요.





보라색 (Purple)

출처 : MARION BLOG

- 고차원적인 우주, 왕족, 권력, 신비한 의미도 있지만 사치스러움, 멍하고 현실감각 없는 느낌을 줄 수 도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오직 자신만이 보라색 옷을 입을 수 있다고 선포했었고,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왕실의 직계존속을 제외하고 누구도 보라색을 입지 못하게 했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보라색 염료가 비싸고 만들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 왕족, 권력, 신비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검은색 (Black)

출처 : MARION BLOG

- 미스터리, 권력, 전통, 신뢰성, 권위, 우아한 느낌을 주면서도 무섭고, 위협적이고, 차갑고, 불친절하고, 지나치게 심각해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회색 (Gray)

출처 : ZANET DESIGN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립, 차분한 색이면서 우울, 피곤, 따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실 회색을 기본으로 하는 로고는 드뭅니다. 애플이나 벤츠가 회색이라기보다는 실버의 느낌으로 사용하는 수준이고, 다른 기본 컬러가 있지만 상황에 따라 회색으로 변형해서 사용하긴 합니다.





3. 우리 브랜드는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

크게 10가지 정도로 컬러를 나눠봤는데요. 우리 브랜드에 어울리는 컬러를 찾기 위해서는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방향으로 갈 건지 등을 파악해봐야 합니다.


이런 질문들을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 브랜드는 왜 만들어졌나요? 

-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나요?

- 고객이 저희 브랜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 위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브랜드를 소개할 수 있는 키워드를 5가지 추려보세요


위 5가지 질문을 대표님과 임직원 모두가 서로에게 질문해보고 답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해보기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혼자서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그렇게 정리된 키워드들을 모아서 가장 많이 나오는 순으로 정리를 해봅니다. 이렇게 나온 키워드들을 훑어보고 위에 컬러의 의미들과 비교해서 우리 브랜드 만의 컬러를 정해봅시다.

* 물론, 빨간색이라도 그 안에서 다양한 색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맞는 컬러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로고 디자인을 시도를 해보면서 잡아야 합니다. 





4. 컬러의 비율이 더 중요하다

메인 컬러는 1~2종 정도로 정하는 것이 좋고요. 사실 저는 하나의 메인 컬러를 사용하는 것을 가장 추천하긴 합니다. 그리고 그 메인 컬러를 받쳐주는 보조 컬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비율의 비밀을 하나 알려드릴게요. 


위 색을 보면 어떤 브랜드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좌측에 짙은 녹색은 스타벅스가 떠오르고, 우측의 노란색은 이마트가 떠오르네요. 그런데 이 색상이 공간 내에서 어느 정도 비율로 쓰였을지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굉장히 많이 쓰였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5% 내외라고 합니다. 이 글을 본 뒤에 매장에 들릴 일이 있다면 한번 체크해보세요. 책 [좋아 보이는 것의 비밀]에서는 마법의 비율이라고 해서 70:25:5라는 비율로 색상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밀합니다.


70%는 기본 색상으로 바탕이 되는 아이보리, 흰색 같은 색이죠

25%는 보조 색상이며 주제 색상이 도드라질 수 있는 색입니다. 스타벅의 갈색이나 이마트의 짙은 회색이 됩니다

5%만이 주제 색상으로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색상이 됩니다. 


오프라인 공간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위 색상 비율에 대해 생각하면서 적용하면 통일된 색상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5.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컬러는 다르다?

사실 이 부분은 디자이너가 아니면 잘 이해 가기 어렵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는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온라인은 빛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색으로 표현하죠. 


온라인, 그러니까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에서 쓰는 색은 RGB라고 하고, 인쇄나 출력을 할 일이 있을 때는 CMYK를 써야 합니다. 


빛과 색의 차이라서 RGB와 CMYK를 완전히 동일하게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RGB는 모니터의 기종마다, 스마트폰의 기종마다 다르고요. CMYK는 인쇄소에서 쓰는 잉크의 종류에 따라, 인쇄를 하는 날의 습도와 온도까지도 영향을 주며 달라지거든요.


 출처 : CEVAGRAF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최대한 비슷한 컬러를 만들기 위해서 PANTONE 컬러라는 것을 활용합니다. PANTONE이라는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색상 기준을 두고 그 색을 보고 맞춰가는 거죠.  그래서 브랜드의 컬러를 잡을 때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잡아줘야 합니다. 







컬러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위해 브랜드 컬러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시고 선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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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만드는 남자 | 김주황
lllayer(레이어) CEO & Branding Director
www.llla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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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디자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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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wang@lllay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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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책 [컬러의 힘]

HOW TO CHOOSE YOUR BRAND COLORS

Why Color Matters

색채 심리학을 브랜딩에 적용하는 방법

우리 브랜드는 어떤 색깔이어야 할까?

[디자인] 5%의 마법 : 브랜드 컬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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