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커피회> #8. 구성 커피로스터스

[커피 여행, 카페 여행]

by 브랜드숲 이미림

#8. 여름 초록을 품은 카페



[이 글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하던 미팅이 '어쩌다 커피 여행'이 된 것을 기록하는 것으로

돈을 받고 적는 광고성 글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의 커피 여행기임을 알려 드립니다]





논 한가운데 있는 이곳을 발견하고는

그 특별함에 반해 커피 여행을 떠났다.

초록이 너무 좋은 여름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카페,

바로 용인에 있는 구성 커피 로스터스다.



아파트가 보이는 논 가운데 있는 이 카페는

에스프레소 챔피언쉽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박대훈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곳으로

본래 창고로 지어진 건물에 예술가의 손길이 더해져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카페다.



10시 오픈을 하자마자 도착한 우리는

7월의 후끈한 여름 더위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 있는 논 바로 옆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았다.


뭉게구름 가득한 낮은 하늘과

이따금 살랑이는 초록 바람이

한여름 무더위로 부채질을 해 되어도

논 옆에서 커피를 마시는 즐거움을 위해

기꺼이 우리는 에어컨을 포기할 수 있었다.



나는 어쩌다 그린과 블루로 챙겨 입었는데,

초록에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

일부러 발리의 빨간색을 준비한 멋쟁이 팀장님.

우리는 드레스코드를 맞추지 않았음에도

초록과 환상의 콜라보였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라테를 시키면서

빵 두 조각을 곁들였다.



그런데, 그런데...

커피맛이 기대했던 맛과는 너무 달랐다.

분명 로스터리 샵이었고,

에스프레소 챔피언쉽에서 우승하신 분이 하시는 카페라고 했는데

주문한 두 잔 모두 너무 실망스러웠다.


도자기잔으로 주문했으나

코로나 시기라고 종이컵만 사용하신다며 내어준 아메리카노는

종이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커피맛인지 종이 맛인지 몰랐고,

아이스라테는 우유가 많이 들어간 건지, 커피가 덜 들어간 건지

묽고 밋밋한 맛이라서 쓴웃음이 나왔다.


물론 커피 내리신 분이 챔피언쉽에서 상을 받으신 것은 아닐 테지만

평소 고객들이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품질관리에 신경을 써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뭐, 대부분의 경치 좋은 카페가

커피맛이 별로인 것을 감안하면

우린 여름 초록을 실컷 마시고 온 것으로

커피 값을 대신했다고 생각한다.


청개구리의 울음소리에 벼이삭이 춤을 추는

논 가운데 있는 경치만큼은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벼가 누렇게 익어 가는 가을에

그래도 다시 한번 찾아 오자며

1시간의 미팅을 마무리했다.


가을에 다시 찾아 가면

그때는 좀 더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