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커피회> #9. 용인 칼리오페

[커피 여행, 카페 여행]

by 브랜드숲 이미림

#9. 언덕 위 뮤즈의 신전



[이 글은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하던 미팅이 '어쩌다 커피 여행'이 된 것을 기록하는 것으로

돈을 받고 적는 광고성 글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의 커피 여행기임을 알려 드립니다]





칼리오페


칼리오페(Calliope)는 그리스 신화의 아홉 뮤즈 중 가장 높은 뮤즈의 이름으로

서사시를 관장하는 수호신이며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아름다운 칼리오페를 만나기 위해

용인 역북동으로 이번 수요일의 커피 여행을 시작한다.


칼리오페 로고가 새겨진 벽


칼리오페 카페를 방문했던 시기는 7월 하순의 더위가 한창이었던 때다.

그러나 올해는 유달리 날씨가 맑고 좋아서 차를 타고 가는 길 위에는

파란 하늘과 예쁜 구름이 커피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큰 도로 옆의 사잇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조금 올라가니

카페라고 하기엔 생각보다 큰 미술관 같은 건물이 나왔다.

기대 이상으로 큰 건물에 순간 놀라고

칼리오페 로고가 새겨진 벽에 또 한 번 놀라움을 더했다.

언덕 위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풍경은

이곳을 왜 신전의 컨셉으로 만들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카페 1층


건물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레스토랑 반대편의 카페 공간은

층분리를 하지 않고 통으로 사용하고 있어

카페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칼리오페의 이름처럼

'올림포스의 신전', '디오니소스의 비밀 응접실' 같은 명칭으로

브랜드 컨셉에 맞춘 각각 다른 4가지의 공간들로 꾸며져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앉는 즐거움도 있었다.


카페 2층


오픈 시간 10시에 도착한 우리는

초록 풍경이 보이는 커다란 통창이 있는 곳에 자리를 마련했다.

늘 그렇듯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카페라테를 주문했고

싱싱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블루베리가 올라가 있는 치즈 무스도 하나 추가했다.


도자기 잔에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100% 일회용만 사용한다고 한다.

일회용 잔에, 일회용 포크를 받았다.

코로나로 그렇다 하니 달리 방법이 없지만

그 이유가 이유가 되어서

일회용을 더 많이 쓰는 건 아닌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치즈 무스


또한 칼리오페가 높은 곳에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커피값 또한 높다.

일반 카페들의 아메리카노가 보통 5,000원인데 비하면

이곳의 아메리카노는 6,500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어쩌면 큰 규모의 건물값이 커피에 더 포함이 되었든지

카페 이용객들에게 오픈하는 야생화 정원의 입장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주문한 음료와 케이크


팀장님도 나도 꽤나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는 맛있었다.

발란스 좋은 커피와 고급진 케이크가 너무 잘 어울렸다.

맛있는 커피는 '커피 여행자'의 최고 즐거움이 아닌가?


넓은 공간의 좌석 배치는 옆자리의 불편함을 없앴고

커다란 통창으로 보이는 여름 초록과 하늘 파랑은

비싼 커피값을 잊을 만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좋아요!'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를

'아주 좋았던 커피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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