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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상만두 Nov 20. 2024

[강남] 잉태, 김경화, 1993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1


굵직하고 모던한 형태의 조각 작품이 도시와 잘 어울립니다.

먼저 형태부터 살펴봅니다.

모양만 봐서는 언뜻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작품 제목을 보니 '잉태'군요.

잉태의 마음을 보여주는 걸까? 잉태의 형태를 보여주는 걸까요?

이쪽저쪽 각도를 바꾸어가며 조각 작품을 살펴봅니다.


단순화된 형태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조금 거리를 두고 눈을 감았다 살짝 뜨면서 바라보면서 

어스름하게 보이는 형태를 살펴보면 담고 있는 메시지를 파악하기 더 쉽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엄마가 누워있고 아이가 엄마 배 위에 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군요.

엄마의 목부분은 생략되었을 수도 있고 의도적으로 크롭핑(사진 등을 자르는 기법)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니 매우 절제된 선으로 컷팅된 직선과 라운딩 된 곡선이 형식미를 더합니다.


제목과 유추해 다시 생각을 해보니 아이가 바깥이 아니라 엄마 뱃속에 있는 모습인가 봅니다.

왜냐하면 자세히 보면 엄마 몸과 떨어진 부분이 없는 걸로 봐서 그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가며 슬쩍만 바라보았었는데 꼼꼼히 살피니 작가의 의도가 서서히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엄마만 알 수 있는 기분이겠지만 엄마의 몸속에서 태어나는 아이는 저렇게 자신의 일부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상태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작가가 표현했듯이 나도 내 일상에 대한 생각을 단순한 모습으로 그려볼 수 있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연관작가


잉태를 보고 나서 현대조각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콘스탄틴 브랑쿠시의 'Bird in Space, 1923' 떠올랐습니다. 아래 글을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https://www.artkoreatv.com/news/articleView.html?idxno=74586




아쉬웠던 점


왜 조각 작품 주변에는 배너 같은 설치물들이 난잡하게 있을까요?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도 공공미술에 대한 예의가 너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작품을 가리는 구조물들은 치워주기를 바랍니다.




작품 위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1 원빌딩



*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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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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