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207
1941년 경남 언양에서 태어난 이필언 (본명 이채언) 화백은 한국 구상미술의 흐름에서 지나칠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다. 60여 년 동안 회화와 조각을 병행하며 그만의 독특하고 부조적인 회화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화가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1976년 목우회 공모전의 최고상, 그리고 1977년과 1978년 연이어 프랑스에서 가장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구상회화의 공모전인 르 살롱에서 은상과 금상을 휩쓸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어서 1980년에는 대한민국 국전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또다시 화제를 모았고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화가로 출발하여 동시에 조각을 병행한 보기 드문 작가다.
소화전 위에 딱 맞게 얹어진 작품 첫인상이 재미있었다.
사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조각으로 재현되어 있으니 팽이치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지 하고
바로 상상이 되게 해 줍니다. 회화의 장점도 있지만 입체적인 조각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필언 작가님은 화가이다 보니 조각 마저도 질감 표현이 아주 훌륭합니다.
청동과 거친 모습이 어울어져 멋진 빈티지한 매력을 풍깁니다.
오랫만에 팽이치기 하는 모습 감상하고 가실께요~
https://www.youtube.com/watch?v=YzPpQEkLiMc
유독 눈에 들어온 소녀의 모습입니다.
머리를 양갈래로 따고 볼이 통통한 착해 보이는 여자가 이입니다.
그런데 손을 보니 박수를 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를 비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니면 손이 시렸을까요?
아마도 이 소녀는 지금 팽이를 치려고 하는 소년의 여동생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년의 뒷모습 앵글에서 보면 소녀의 눈동자가 소년을 바라보고 있다는걸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소녀가 뭔가를 말하려는 순간이 잘 묘사되어 있어 금방이라도 무슨 말을 할 것만 같습니다.
겨울철이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이런 풍경도 시간이 지나니 독특해 보입니다.
물론 제 어린 시절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간혹 시골에 가면 설날이나 겨울에 팽이를 치던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어서 정겹습니다.
어쩌면 작품명이 '어린 시절'인걸 보면 작가의 어린 시절 추억일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심하게도 소년은 소녀에게 전혀 관심이 없나 봅니다.
시선은 온통 팽이에만 집중되어 있고 팽이가 잘 돌 수 있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온 신경을 기울이며
채찍에 힘을 꽉 주고있는 모습입니다.
긴장을 해서 왼쪽 손 끝이 조금 들린걸 눈치 채셨죠?
팽이에 진심인 모양입니다.
둘째 같아 보이는 아이는 이미 능숙한 솜씨로 팽이를 잘 돌게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친구로 보이기에는 몸이 작아서 아무래도 동생 같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가족들이 모두 나와 놀이를 하는 모습같기도 하고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모습 같기도 합니다.
재미 있는건 아이들의 두 가지 포즈만으로도 팽이의 놀이 방식을 설명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모습을 전혀 본적없는 요즘 아이들은 이 장면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합니다.
강남길을 오가다 이 작품을 발견 하시면 어리ㅣㄴ시절을 떠올리며 동심에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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