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번지
이용백
https://www.youtube.com/watch?v=-8KRHMT0uzU
미술계에서 가장 유망한 차세대 리더는 미디어아트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용백 작가가 꼽혔다고 한다.
그는 국내 화단에서 익숙하지 않은 미디어 장르에 뛰어들어 이를 개척했다.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https://www.youtube.com/watch?v=DaYVYjq_A0M
작품 카탈로그 다운로드(영문)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하는 이용백 작가님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해 내는
작가라서 더 주목할만한 작가님입니다.
그래서 '알비노 고래'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빛을 발합니다.
시그니처타워는 2011년 청계천 복원 후 도시환경 정비사업 시행 인가를 받고 준공된 첫 빌딩입니다.
‘고래 빌딩’으로 불리며 풍요의 상징이 되길 희망했던 건축주는 이용백 작가에게 대표작인 ‘피에타’ 대신 ‘알비노 고래’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작품이 이용백작가의 '피에타'입니다. 성모마리아가 예수의 시신을 안고 있는 작품을 통칭해 피에타라고 하는데 바티칸시국 성 베드로 성당에 위치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가장 유명합니다.
성모마리아로 보이는 흰색 사람은 거푸집처럼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거푸집의 완성이 핑크색 인간 즉 예수인 것 같다. 버려지는 거푸집까지 활용해서 작품을 구성했다는 것이 신선합니다.
'나를 안은 나', '마리아와 예수는 한 몸'이라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는 작가의 유명 작품인 피에타보다는 좀 더 대중적인 조형물을 원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처음 시행될 때까지만 해도 유명작가의 묵직하고 엄숙한 작품만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점점 더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했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내세울 수 있는 마케팅 요소로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이 아트 마케팅을 중시하게 되면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작품들이 요즘 공공미술 작품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청계천이 흐르고 큰돈들이 오가는 물결이 흐르는 을지로 3가에 설치된 조형물의 소재가 고래라는 것은 주변 스토리와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의 작품 앞에는 “흰색 고래(큰일, 재물, 부자, 사업체)를 모티브로 모두의 바람을 기원하고자 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설명이 간단한 만큼 이해하기도 쉬운데요. 성공을 기원한다는 뜻에서 영묘하고 신비로운 하얀 고래를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작품을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내용은 직접적으로 읽힙니다.
여름에는 안개 노즐로 분사 효과를 내서 풍성한 살의 효과를 내고, 겨울에는 전통적인 조각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뼈대를 드러냈습니다. 이 작품은 뼈대에 설치된 스프레이 노즐에서 물줄기가 아래쪽으로 분출되도록 설계됐습니다. 따라서 안개가 분사될 때면 깊은 바다에서 거대한 물안개를 일으키며 유영하는 고래의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물이 튀어서 민원이 속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아무리 작품의 의도가 좋아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멈춰야 하는 게 공공미술이라는 거죠. 게다가 작품을 잘 보여주기 위해 최대한 도로 쪽에 작품을 배치하다 보니 작품의 크기에 비해 작품을 감상할만한 적정한 공간이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좀 멀리에서 보려고 하면 도로 가로수나 신호등등에 가려 제대로 작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너무나 안타까운 점입니다. 그런 점이 고려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이용백 작가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것도 즐거웠습니다.
미래에서 온 픽토그램, 이용백, 2023
디지털 패턴의 텍스처를 입은 미래적 인간상의 픽토그램이 물을 조심스럽게 떠올리는 모습이다.
인간의 신체는 수 세기에 걸쳐 예술적 소재로 쓰여왔다. 이는 변화된 인간의 신체와 기록 방식 새로운 인식 체계를 의미한다.
2D 픽토그램을 3D로 제작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보다 입체적 사고와 다원적 시각을 강조하였다.
불규칙한 픽셀 패턴과 기호적 표면처리는 복잡하게 얽힌 우리의 일상과 파편화된 정보의 조합으로 이루이진 미래의 인간을 표현한다. 물방울 셰이프의 작품 하단부는 전통적 기념 조각에 사용되는 기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기단이 가지고 있는 정치 권위로부터 탈피하고 인간의 정신적 가치를 기초로 하였다.
또한 슈퍼미러 스테인리스 스틸로 끊임없이, 이미지를 반사하며 현재의 시간을 과거와, 앞으로 다가올 미래로 연결한다 과거는 현재를 낳고, 현재는 미래를 낳는다. 그런 일련의 기나긴 과정이 바로 인사이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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