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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 : 영원히, 화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홀

by 상상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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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들라크루아 : 영원히, 화가

MICHEL DELACROIX: THE ARTIST, FOREVER


파리선라이즈는 2025년 5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99일 동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문화홀에서 <미셸 들라크루아: 영원히, 화가> 전을 개최한다.
미셸 들라크루아 (Michel Delacroix)는 1933년 파리 태생의 화가로, 1930~1940년대의 전쟁 이전 평화로운 파리의 주요 건축물을 배경으로 파리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50~80세(1975-2012)에 그려온 초기 세리그래피와 리소그래피들을 통해 그의 초반 작품세계를 아우르고, 90세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을 중심으로, 미셸이 현재에 집중하고 있는 세 가지 테마 (파리, 여름방학, 겨울의 일상)를 소개하고자 한다. 미셸의 인생을 한 교향곡에 비유하고 전시를 구성하는 네 개의 악장은 미셸의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그리고 말년기에 빗대며, 활기차게 시작하다 점점 속도가 줄어드는 빠르기를 상징한다.

미셸 들라크루아는 여전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임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는 열 살에 그림을 만나, 약 80년간을 그림이라는 세계를 펼쳐온 화가를 추억하고 여전히 그림을 그려갈 그를 응원하는 자리이자, 또한 전시를 관람하는 모두에게도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할 용기를 선사할 수 있는 자리이길 바란다.


작가소개

미셸 들라크루아 (b.1933~)


미셸 들라크루아는 1933년 파리 14구에서 태어나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낸 파리지앵 화가로, 현재는 노르망디의 도빌 근처 전원주택에서 거주하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1941년,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미셸은 일곱 살이었고 이 시기에 친척들이 살고 있는, 파리 근교의 시골 마을 이보르(wors)에서 피난 생활하며 전쟁을 겪어냈다. 그는 이 시기를 가장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으로 꼽는다.


미셸은 1970년, 37세부터 미술 교사로 일하기 시작했으며, 그 무렵 전쟁 이전 파리의 '아름다운 시절'을 그리고 지금의 화풍을 성립했다. 그는 1990 년부터 35여 년간 전업 화가로서 지금까지 작품을 그려오고 있다.


미셸은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와 같은 미술 정규교육을 수료하지 않고 작품 활동을 이어 왔으며, 자신 화풍에 대해 순수한 본능을 살려 그림을 그리는 유파인 '나이브 아트(Art Naif)'보다는 '시적인 과거 회화(Peinture passe poetique)'에 가깝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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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긴 인생의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캔버스들은 소박하게나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때로는 큰 만족을 얻기도 했고, 기쁠 때도 있었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잊을 수 없는 슬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브르통 선생님은 제가 열 살 때 그림을 처음 알려주셨습니다.
그 후로 그림은 언제나 제 곁에 있었습니다.
그림은 저의 가장 좋은 친구이지요.

미셸 들라크루아



'들라크루아'란 이름은 익숙 하지만 '미셸 들라크루아'는 사실 좀 낯섭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들라크루아는 '외젠 들라크루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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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낭만주의(romanticism) 대표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 1798~1863)는 자유, 평등, 우애를 상징하는 삼색기를 들고 선두에 나서는 자유의 여신은 낭만주의 주요 요소인 공상적인 비현실의 진리를 상징하는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La Liberté guidant le peuple'을 1831년 출품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 기억하는 그림은 콜드 플레이의 앨범 커버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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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외젠 아니고 미셀 들라크루는 전혀 다른 예술가입니다.

그의 그림은 일러스트 같은 느낌이 드는 현대적인 그림입니다.

이번 전시 관람을 통해 그의 작품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인생이 아름답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할 것 같아요.
그러나 그림이 있기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Alleglo

1악장, (알레그로*) 소년에서 중년으로 *활기차게

Movement 1, (Allegro*) From Youth to Midlife rively


첫 번째 악장은, 1970년 서른여덟의 나이로 자신의 화풍을 찾게 된 미셸이 한평생 그려온 '아름다운 시절 파리'라는 주제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는 섹션으로, 현재 절판되어 구할 수 없는 희귀 판화-세리그래피와 리소그래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릴 적 함께한 반려견 '퀸(Queen)' 옆의 인물을 미셸이라고 보고, 이 인물이 소년에서 시작해 점차 화판을 든 젊은 화가로, 또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있는 남성으로 변화하는 순서로 작품을 배치하여 마치 미셸이 소년에서 중년으로 변화하는 듯한 과정을 담았다. 이 과정은 한 소년이 은사를 만나 꿈을 찾고, 성장해 청년이 되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쥬세페 토르나토레(Giuseppe Tornatore) 감독의 영화 '시네마 천국(Cinema Paradiso, 1988)'의 주인공 소년 토토 (살바토레)를 연상케 한다. 이에 빗댄다면, 전시장을 채운 미셸의 작품 속 이야기는 마치 한 소년이 꿈을 좇아 빈 캔버스를 채워나가며 삶의 여정을 그려가고 성장하는, 화가 버전의 '캔버스 천국'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붕 위에 Sur les toits, 1982, Lithograph on Paper, 46.7 ×59.8cm




센 강 주변의 새벽 Twilight suite - Bord de Seine à l'aube, 1991, Lithograph on Paper, 51.5x42.5cm




새벽녘 Twilight suite - Point du jour, 1991, Lithograph on Paper, 51.5x42.5cm




아침의 첫 햇살 Premier rayon du soleil, 1995, Serigraph on Paper, 66.5x75.5cm


미셀 들라크루아' 작가의 특징은 한 그림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투시를 무시하고 그리기 때문에 풍경화라기보다는 상상으로 그리기 때문에 추상화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그의 기억에 따라 그려지는 파리의 모습이 정감 있습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창밖에 빨래가 널려있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베란다에 나와 있는 여성의 모습도 보이네요


가게 앞에서 청소하는 직원의 모습, 주변에서 서성이는 시민의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아이의 모습도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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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청소부의 모습이 재미있네요. 우측에 계신 분의 빨간 머플러가 패션의 고장 파리답습니다.


지금은 보기 어려운 마차의 모습도 이색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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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버스의 모습도 낭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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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놓쳐 달려가는 사람의 모습이나 노점을 오픈할 준비를 하는 여성, 길을 지나가는 신사, 가게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의 모습도 보이네요

아이랑 산책하는 모습과 강아지의 모습도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정면으로 서있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움직이는 모습 중에 캡처한 듯 모든 등장인물들이 움직이고 있는 포즈입니다.


어딘가로 배달하는 우체부의 모습도 보이네요


건물벽에 페인팅된 모습도 자연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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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안에서 바깥을 보는 사람들도 이색적이고 창안 실내 모습의 조명도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림 하나안에 이런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파란 옷을 입은 소년 Petit garçon en bleu, 1997, Lithograph on Paper, 51x42cm




파란 옷을 입은 소년, Petit garçon en bleu, 1997, Lithograph on Paper, 42x51cm




꽃시장, 마들렌느 광장

Marché aux fleurs, Place de la Madeleine, 2003, Lithograph on Paper, 48.6x55.8cm


그림을 보실 때 줌인해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꽃시장의 활기찬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손짓, Un Signe de la Main, 1993, Lithograph on Paper, 49.5 ×63.3cm




노란 열기구 Une visite suite - Ballon jaune, 2001, Serigraph on Paper, 56x48.5cm




샹젤리제의 카페테라스, Une visite suite - Terrasse de café aux Champs-Élysées

2001, Serigraph on Paper, 48.5x56cm




오르세 부두, Une visite suite - Quai d'Orsay, 2001, Serigraph on Paper, 56x48.5cm,




생 마르탱 운하 주변부에서, Petite suite - Au bord du canal Saint-Martin,

2007, Serigraph on Paper, 29x35cm




걱정 없는 산책, Town and Country Suite - Promenade sans soucis

1989, Lithograph on Paper, 37x46cm




분홍빛 하늘 속의 에펠탑, Tour Eiffel au ciel rose, 1993, Lithograph on Paper, 78x67cm




장밋빛 인생, La vie en rose, 1998, Serigraph on Paper, 76.8x87.5cm




행복, Le bonheur, 1994, Serigraph on Paper, 40.6x3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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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참 아름답게 표현합니다.

키스하는 모습과 서로 쳐다보는 연인의 모습이 사랑스럽네요. 좋아요


퓌르스텐베르그 광장, Place de Furstenberg, 1975, Serigraph on Paper, 33x40.6cm




시청에서의 결혼식, marriage à la mairie, 2003, Lithograph on Paper, 63.5 ×72.5cm





행복하세요!, Soyez heureux!, 1994, Serigraph on Paper, 33x40.6cm




저녁의 몽소공원, Petite suite - Parc Monceau, le soir, 2007, Serigraph on Paper, 35x29cm


마치 화가를 바라보는 듯한 강아지의 모습이 재미있네요.

저 멀리 에펠탑의 모습이 좋네요.


위대한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 Grand monuments - Notre-Dame,

2007, Serigraph on Paper, 34.2x25.5cm




위대한 명소- 샹젤리제, Grand monuments - Champs-Élysées,

2007, Serigraph on Paper, 34.2x25.5cm


지금은 현대화되어서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지만 사랑스러운 거리의 모습입니다.



위대한 명소- 에펠탑, Grand monuments - Eiffel Tower

2007, Serigraph on Paper, 34.2x25.5cm




위대한 명소- 물랭 루주, Grand monuments - Moulin Rouge

2007, Serigraph on Paper, 34.2x25.5cm




몬테크리스토 - 담뱃가게의 파노라마, Montecristo - Café-Tabac du Panorama

*Montecristo:쿠바 시가 브랜드, 2000, Serigraph on Paper, 77.6 ×8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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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심벌이 멋집니다.




단지 우리 둘 뿐, Just the Two of Us, 2004, Serigraph on Paper, 71.5x81cm




파리의 심장, Le cœur de Paris, 1998, Serigraph on Paper, 90x102cm




파리 오페라, 카페 드라 페*, Café de la Paix, *평화의 카페, 2012, Serigraph on Paper, 68x78cm




행복한 날들, Ah! Les beaux jours, 1996, Serigraph on Paper, 85x67cm




모든 그림 속에 등장하는 강아지들의 모습을 찾아보며 감상하는 걸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본 그림에서 댕댕이들을 모아 봤습니다.

귀여운 아이들이 참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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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부터는 촬영금지를 했기 때문에 별도로 찍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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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프랑스의 수도이기도 하지만 제가 살았던 도시이자 마을이기도 했어요.
전쟁 이전의 파리에는 빈부격처가 상관없이 서로를 중하고 도와주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저는 그 시절 사람들을 제 작품 속에 담아냈습니다."


Molerate

2악장, (모데라토*) 파리, 나의 삶, 나의 사랑 서보통 빠르기로

Movement 2, (Moderato**) Paris, My Life, My Love *moderate tempo


두 번째 악장부터는 미셸이 90세(2023~2025년)가 되고 나서 그린 작품을 모아보며, 그중에서도 화가의 터전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1933년 파리에서 태어난 화가는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내왔다.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끝인 독일군의 입성, 독일군의 퇴각부터 또 파리의 역사를 수놓은 모든 사건을 직간접적으로 살아낸 화가는 자신이 유년기를 보낸 1930년대 1940년대의 풍경을 섞어, 자신만의 파리의 인상을 만들어낸다. 이번 악장에서는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 혹은 노트르담 대성당 같은 명소와 오스만 양식의 건물, 카페와 상점에서 일상을 보내는 시민의 모습을 배경으로 재미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전시장의 작품들은 낮에서 저녁으로 그다음 한밤중에 이르는 순서로, 파리라는 도시에 활기가 채워지고, 다시 고요해지다가 빛나는 밤을 맞이하는 구성으로 빛의 도시인 파리에 대한 찬사를 보낸다.

전시장에는 파리의 어둡고,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담은 작품 연작들도 전시되는데, 추운 계절을 보내며 화가가 느낀 심경이 이런 작품 속에 묻어난다고도 볼 수 있다.


팡테옹이 있는 구역, Quartier de Panthéon, 2024, Acrylic on Board, 37x29cm


지금도 꾸준히 작업하는 작가의 성실함에 감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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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47분 기차, Le train de 8h 47, 2024, Acrylic on Canvas, 40.6x50.8cm




그 시절 이보르에 다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갈 수 있다면,
저는 분명 돌아갈 거예요.
늘 어머니와 함께 나비를 잡고, 숲 속에서 버섯과 호두를
찾아낸 추억들이 있으니까요.


Andante

3악장, (안단테*) 여름날의 추억 *여유로운 속도로, 걷듯이

Movement 3, (Andante*) Memories of Summer *moderately slow, at an easy walking pace


세 번째 악장에서는 미셸이 매해 방학을 보낸 파리 근교 시골 마을 이보르(Ivors)의 여름 풍경으로 초대한다. 아흔셋의 미셸은 여전히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자신이 유년 시절을 보낸 그때의 이보르로 돌아가고 싶다고 회상한다. 여름방학을 이보르에서 보낸 환상적인 기억-마을에 도착해 수레 마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간 일, 가족들과 함께 버섯을 채집하거나, 함께 숲 속을 산책한 일, 사랑하는 이와 남몰래 연정을 주고받았던 기억, 그리고 성인이 되어 다시 그 마을에서 옛 추억들을 회고한 모습까지, 그해 여름이 남긴 소소하고 행복했던 잔상들을 살펴본다.







"저는 눈이 내리는 순간을 사랑했어요.
특히 눈 싸한 즐거움을 잊을 수 없지요.


Adagio

4악장, (아다지오) 영원을 향해 *매우 느린 속도로

Movement 4, (Adagio) Towards Eternity *very slow


네 번째 악장은 눈 내린 겨울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을 한자리에 선보여, 인생의 마지막 계절을 보내고 있는 미셸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미셸은 일 년 중에 가장 행복한 날은 '크리스마스'였다고 회고한다. 제2차 세계대전의 기간에도 작은 선물을 주고받았던 그 크리스마스의 소박했던 행사는 아흔셋이 된 미셸에게 여전히 가장 소중한 추억거리 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도시에 전나무가 설치되고 불을 밝히는 그날,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에 가족 친지들과 보낸 작은 순간들을 함께한다.


다음 생에도 화가로 살 것이라고 단언하는 미셸은 아흔셋의 나이에도 여전히 붓을 놓지 않고 있다. 언제나 과거의 행복한 순간들을 추억하며, 현재의 순간에 그림으로 과거를 담아내고, 미래에도 멈추지 않고 창작활동을 할 미셸에 대한 존경을 담아 미셸과 현재 반려견 칼리가 담긴 작품으로 전시를 마무리하며, 그가 영원에 닿아가는 과정, 어쩌면 이미 영원에 진입한 그 순간들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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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그림밖에 모르고 살아온 작가의 인터뷰가 가슴을 울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화가가 되고 싶다고 하시네요. 게다가 다음 생이 있다면 더 나은 화가가 되고 싶다는 의견은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제가 천국에 간다면,

그림을 그릴 때 늘 입는 앞치마와

세상을 떠난 아들이 선물한 이 성화를 갖고 가고 싶어요.

저 대신 제 앞치마를 한국으로 보냅니다.

한국 친구들이여, 저에게 보내준 응원과 지지에 늘 감사합니다.

다음 생애가 있다고 해도 저는 영원히, 화가일 것입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화가이길 바라며,

저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그림을 그릴 것입니다.


미셸 들라크루아




한마디로 '낭만'이란 말이 떠오르는 전시였습니다.

자신의 따뜻한 추억을 사람들과 나누는 관점에서 예술은 참 사랑스럽습니다.

마음이 좀 헛헛하다 생각되실 때 천천히 보시면서 사랑 한 조각들 챙겨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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