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평촌] 나들이, 한진섭, 1995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1041 흥국빌딩

by 상상만두

범계역 사거리에서 시민대로를 따라 평촌 방향으로 걷다보면 인도 한켠에 동글동글한 모습으로 귀여운 조각상이 놓여 있습니다. 나들이라는 이름으로 붙여 있는 이 조각상을 만든이는 한진섭 작가 입니다.


작가 이력을 검색해보니 독특한 이력이 눈에 띄였는데 바로, 가톨릭의 성지인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조각상을 설치한일이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성인의 성상이 바티칸에 설치된 것은 교회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바티칸 벽감 조각 전체의 통일성을 위해 이탈리아 조각가가 진행해온 일을 한국인 조각가 한진섭(69)이 작업한 것입니다.


사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로마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부임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라고합니다.


나들이-2.png

경기도 안성 자신의 작업실 앞에서 환하게 인사하는 조각가 한진섭



바티칸에 아시아 최초 김대건 신부 성상을 세우다


2023년 9월 16일(현지시각)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김대건 신부 성상이 세워졌다. 같은 날 한국가톨릭교회 대표단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유흥식 추기경에 의해 이를 기념하는 축성 미사가 있었다. 한국의 조각가 한진섭이 제작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조각상은 높이 3.7m로 한국 전통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고 두 팔을 벌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모습이다.


지난 550년 동안 빈 채로 있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우측 외벽 벽감에 아시아 최초로 한국인 조각가가 한국인 성인의 성상을 설치한 것은 모두 기적이라고 이야기했다. 그것도 일반적인 신부 예복이 아닌 한국 전통의 두루마기와 갓을 쓴 성상이니 말이다.


출처 : 아트앤뉴스(http://www.artnnews.kr)



나들이-4.png

한진섭 조각가의 경기도 안성 작업실 전경


나들이-5.png

한진섭의 작품에는 유독 동물이 많이 등장한다. 가톨릭 성물과 인물도 많지만 그중에서도 동물을 조각하게 된 계기는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윤영달 회장 덕분이었다.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를 인수하면서 기존 해태 조각을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한진섭 조각가에게 의뢰하게 된 것이다. 제과업계의 큰 변화였고 작가도 큰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새로운 해태를 만들기 위해 호랑이, 개, 고양이 등 다양한 동물을 제작해보면서 지금의 해태상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 후로도 동물을 의인화한 우리와 더불어 사는 동물을 조각하여 2000년 가나아트갤러리 개인전에서는 동물 전시만 해서 솔드 아웃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한국인의 해학같은 정서가 깃들여져 있습니다.


나들이-12.png

앉을 수 있는 옆자리를 비워 둔 조각 작품




나들이-13.png

올라탈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둔 조각 작품




나들이-14.png

서울 둔촌동 일자산근린공원 안 허브천문공원 내 한진섭 조각공원 전경




나들이-15.png

KAIST에 설치된 한진섭 조각가의 작품 ‘생생이’, 화강석(분수), 380(h)x340x430cm, 2016. 한진섭 기증



알면 알수록 멋진 작가님이군요. 더 자주보고 싶은 작품들인것 같습니다.


큰 설명도 없었지만 대충 이해가 가는 조각상이었습니다.

아빠, 엄마, 딸의 동작과 움직임이 슬며시 웃음짓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나들이-9.JPG
나들이-10.JPG
나들이-11.JPG



예전에는 잘 못느꼈는데 이런 모던한 작품들이 요즘 더 눈이 갑니다.

가슴속에 새기고 싶은 작품이라 매우 흐믓했습니다.













* 공공미술 작품 제보자를 찾습니다.

회사 주변이나 집 주변에 멋진 조형 작품을 발견하시면 밴드에 올려 주세요.

그 지역을 탐방해서 산책 루트를 짜거나 추후 워크숍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band.us/n/a2aaA98e4dx7U



#경기도 #안양시 #평촌 #나들이 #한진섭 #1995 #길거리갤러리 #조각 #조각작품 #공공미술 #길거리갤러리

keyword
수요일 연재
이전 29화[용산]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김운성·김서경,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