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자벨 드 가네: 모먼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by 상상만두



풍경 속에는 시간의 흐름과 생명의 숨결이 담겨 있습니다.
그 속에서 저는 순간의 생생함과 영원을 동시에 느낍니다.
자연은 제게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해 주며,
자연에 헌신하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예술은 세상의 놀라운 모든 것들을 창조해 주신 신께
감사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 Isabelle de Ganay


이자벨 드 가네는 가장 위대한 인상파 화가들의 합당한 상속자입니다. 사진 P.de R.


"이자벨 드 가네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인상파 화가입니다. 저는 그녀를 친구로 맞이하게 되어 자랑스럽고, 그녀가 카르팡트라에 머물러 올 때 제 집에 초대하게 되어 기쁩니다." 콩타의 수도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예술가를 열렬히 존경하는 장 로베르 오메트르의 말입니다. 실제로 그녀는 1984년 라 샤리테의 아치형 지하실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당시 그녀는 24세였고, 그 이후로 프로방스를 그리기 위해 자주 그곳을 찾았습니다.


날씨와 상관없이 현장에서 탄생한 그녀의 심오한 그림들은 화려하고 말문이 막히게 합니다. 마치 3D로 제작된 듯, 마치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공기, 빛, 하늘의 진동 등 독특한 요소들이 마법처럼 포착되어, 선과 색채의 조화를 탁월하게 표현한 그녀의 최신작 "르 방투(le Ventoux)"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빠른 드로잉으로 시작하여, 터치 작업을 거쳐, 마지막으로 작업실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몇 시간씩 걸립니다."라고 화가는 털어놓습니다. "저는 고통받는 하늘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탈리아, 스페인, 마요르카, 파리에서도 그림을 그립니다. "


어린 나이에 흔치 않은 영예, 이자벨 드 가네는 12세에 루앙 미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6세에 그녀는 현대 회화의 거장 중 한 명인 알베르 말레를 만났습니다. 그는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등과 함께 작업했던 후기 인상파 화가 앙투안 팽송의 제자였습니다. 1985년, 그녀는 그와 함께 프로방스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루앙으로 왔습니다.


아카데미 줄리앙과 파리 에콜 데 보자르에서 수학한 후, 그녀는 비평가들의 만장일치로 극찬을 받았으며,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극찬했습니다. 1986년 말레가 세상을 떠나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그의 뒤를 이어 루앙 화파의 학장이 되었습니다.



https://www.dongsunggallery.com/video1/video9


영상을 보시면 작가님에 대해 더 잘 아실 수 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이자벨 드 가네는 전시하지 않은 작가로 유명했습니다.

전 세계 최초 그림을 전시했다는 것 만으로 꼭 전시를 봐야 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크게 2가지 의식해서 보실 게 있다면,


첫 번 째는 유리나 액자틀 없이 오리지널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명작은 가까이 보지도 못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시간이 흘러서 색감도 조금 흐려진 경우도 많습니다. 이번 전시에 보는 그림들은 아주 오래된 그림이 아니어서 그런지 훨씬 선명하고 형태가 살아있어 생생합니다. 유심히 보시면 그 차이가 매우 크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두 번 째는 어설픈 콘셉트보다는 인상주의의 발상지 루앙의 풍요로운 자연과 빛의 변화를 화폭에 담는데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자연을 같이 바라보는듯한 생생함은 그녀만의 큰 장점입니다.

최근 현대미술은 점점 더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너무 개인적인 생각들을 담다 보니 내가 왜 이런 내용까지 알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시기에 순수한 자연을 그리려는 모습에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여행지에서 가장 감동받는 건 아마도 이국적인 풍광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보지 않고도 그 환경을 자신의 언어로 들려주는듯한 그림은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랜만에 화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전시여서 좋았습니다.

인상파의 생생한 그림을 만끽해 보시기 바랍니다


.






루앙의 새벽 L'aube à Rouen, 27 × 35 cm, Oil on canvas




몽맹의 장미들 Roses à Montmain, 65 x 54 cm, Oil on canvas




납작 복숭아 Les pêches plates, 33 x 41 cm, Oil on canvas




바가텔 공원 Parc de Bagatelle, 50 x 61 cm, Oil on canvas




팔레 루아얄 지하철역 Métro Palais Royal, 54 x 65 cm, Oil on canvas




센강의 돛단배들 Voiliers en Seine, 27 x 35 cm, Oil on canvas




오솔길 Le chemin, 35 ×27 cm, Oil on canvas




라넌큘러스와 미모사 Renoncules et Mimosa, 55 x 46 cm, Oil on canvas




오베르뉴의 가을 Automne en Auvergne, 55 x 46 cm, Oil on canvas








저는 늘 자연 속에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붓을 들기 전, 이미 풍경은 제 안에서 완성돼 있죠.




라 부이유 La Bouille, 60 x 73 cm, Oil on canvas





노르망디풍 정원 Jardin Normand, 92 X 73 cm, Oil on canvas





아가판서스 꽃이 핀 철문 Grille à Agapanthe, 92 × 73 cm, Oll on canvas





앙젤리크 정원의 오솔길 Allée au jardin d'Angélique, 116 x 89 cm, Oil on canvas




나는 길이 이끄는 곳으로 간다.



바람을 등지고, 바르플뢰르를 향해 Vers Barfleur sous le vent,54 x 81 cm, Oil on canvas





푸르빌의 저녁 Pourville le soir, 65x81 cm, Oil on canvas



노르망디에서 꼭 한 번 가볼 만한 장소가 있다면 어디일까요?

노르망디의 디에프 옆에 있는 푸르빌을 추천하고 싶어요. 이곳은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도 여러 차례 그려진 아름다운 해안선이 특징인 곳입니다




정미꽃 Les roses, 33 × 41 cm, Oil on canvas



왜 작품에 연도를 표기하지 않으시나요?

제 그림에서 연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풍경을 다시 그릴 수 있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언제 그렸는가가 아니라, 그 순간 마주한 자연과 빛입니다.





철쭉 공원 Parc d'Azalées, 162 x 130 cm, Oil on canvas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상상만두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읽고, 쓰고, 그리고, 기록하며 살아갑니다.

48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8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61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