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정음
김중업 x 르코르뷔지에 건축사진전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
<대화: 두 건축가의 운명적 만남>은 프랑스와 한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근대건축의 두 거장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을 잇는 특별한 인연을 조명한다.
1952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네스코(UNESCO) 회의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김중업이 르 코르뷔지에 사무소에서 수학하던 시기까지,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도 '모더니티'와 '시적 건축'을 향한 공통된 열망으로 이어진 두 건축가의 대화를 따라간다.
김중업이 1952년부터 1955년까지 세브르 거리의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에서 참여했던 인도 프로젝트들을 비롯해, 1950년대 말 이후 그가 한국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근대건축의 유산을 재해석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건축세계를 구축해 나간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두 건축가의 작품을 김용관과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 두 사진가와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의 시선을 통해 새롭게 해석한다. 김중업의 건축은 한국 사진가 김용관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은 프랑스 사진가 마누엘 부고(Manuel Bougot)가 담아낸다. 르 코르뷔지에의 영향을 받은 가구 디자이너 박종선이 디자인한 미니멀한 가구는 공간에 주거적 스케일을 부여한다. 그들의 렌즈는 기억과 현재, 동양과 서양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두 건축가의 대화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낸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이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하나만으로도 다른 공간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환대를 받는 것 같은 빛의 인도를 받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 즐거운 마음이 되었습니다.
김중업이 설계한 집에서 그의 건축 사진을 전시한다는 것의 상징성이 컸다.
전시의 내용과 맥락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건축사진들은 단순 기록을 넘어서 검증업 건축의 핵심적 태도와 철학이 드러나는 장면,
사진이라는 매체가 그 사유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업을 중심으로 전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 건축을 어떻게 지키고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서대문구 연희동 189-2번지, 1984년 단독주택으로 사용승인을 받은 이 집은 40여 년동안 증축과 용도 변경을 거치며 다양한 시간을 품어왔다.
2011년에는 근린생활 시설로 바뀌었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다시 주택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2025년 지상 1층 중축과 대구선을 거치 김중업이 설계한 주택의 골조를 살린 복합문화공간
'연희정음'이 문을 열었다.
같은 공간인데도 그 쓰임이 다양하게 활용되었다는 스토리 만으로도 사람, 공간, 대화를 잇는 문화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전시장은 3층까지 볼 수 있어서 먼저 3층부터 가보았습니다.
올라가는 계단이 원형계단이어서 효율적이기도 하고 건축의 구조를 보는듯해 재미있었습니다.
타원형의 구조에 맞춘 반원형의 창문이 인상적이네요.
아주 새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시원스럽게 트인 콘퍼런스 공간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 같고 무엇보다 몰입하기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이 직선이 아니라 아치형이라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정형적인 모습이 거의 없네요. 역시 건축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봐도 창문 참 귀엽네요. 포인트가 됩니다.
프랑스 대사관 서울, 한국, 건축가: 김종업-1962, 사진: 김용관
프랑스 대사관 서울, 한국, 건축가: 김중업 - 1962, 사진: 김용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1962년 김중업의 설계로 지어졌다. 이후 대사관 기능에 맞춰 여러 차례 증축과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며 원형이 크게 훼손되었고, 본래의 건축적 의도 역시 흐려졌다. 2023년, 사티(SATHY)와 매스스터디스(Mass Studies)가 참여한 프로젝트를 동해 대사관 단지는 다시 복원되었고, 신축 건물과 함께 충정로의 새로운 건축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서 자주 보이는 두꺼운 곡면 지붕은 김중업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중업이 도입한 곡면 지붕은 훨씬 가볍고 유연하며, 주한 프랑스 대사관 내 김중업 파빌리온의 지붕과 트 코르뷔지에의 마르세유 유니테(Unite d'Habitation de Marseille)는 곡선의 흐름을 공유하면서도 재료의 두께와 비례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김중업이 근대건축 속에서 한국적 정체성을 탐구하며, 한옥 기와지붕의 선과 리듬을 현대 구조 속에 새롭게 해석한 결과이기도 하다.
프랑스 대사관 서울, 한국, 건축가: 김중업 - 1962, 사진: 김용관
Unité d'Habitation de Marseille #00770, Marseille, France
Architecte: Le Corbusier, Kim Chung-up - 1952, Photo: Manuel Bougot / FLC / ADAGP
High Court #1523, Chandigarh, India, Architecte: Le Corbusier, Kim Chung-up - 1951
Photo: Manuel Bougot / FLC / ADAGP
Government Press Office #5887, Chandigarh, India
Architecte: Le Corbusier, Maxwell Fry - 1956, Photo: Manuel Bougot / FLC / ADAGP
미니어처 목업입니다. 제작 과정을 보는 일은 늘 신나는 일입니다.
마치 작업 현장에 같이 참여학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연희정음 서울, 한국, 건축가: 김중업- 1988, 사진. 김용관
연희정음
연희정음은 김중업이 생애 후기에 설계한 주택으로, 르 코르뷔지에에게서 배운 조형 원리와 인간 중심 공간 개념을 한국적 대주의로 번안한 작업이다. 건물 중심의 원형 계단, 반원형 거실, 곡선적 입면 등 '원'의 언어를 통해 가족이 모이고 흩어지는 리듬을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그러나 수십 년간 상업시설로 사용되며 증축과 훼손이 누적되었고, 붉은 벽돌•전타일 원형 디테일 등이 크게 손상됐다.
2024년 새로운 건축주 "김중업의 원형을 최대한 되살린다"는 원칙 아래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전벽돌은 절단•재가공해 삼각 모듈로 쌓고, 스테인드글라스 • 원형 계단 • 적삼목 천장은 원형을 유지하며 보수했다. 창호는 기존 형태를 기준으로 재 제작 했고, 지하에는 새로운 원형 중정을 두어 김중업의 조형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현재 연희정음은 카페 • 편집숍 • 스튜디오와 문화 • 시 • 공연 프로그램을 품는 지역 커뮤니티 기반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부산대 인문관 부산, 한국, 건축가: 김중업 1959, 사진: 김용관
박종선, Church Chair, 2025, Black painted on cherry wood
Unité d'Habitation de Marseille #01663, Marseille, France
Architecte: Le Corbusier, Kim Chung-up - 1952, Photo: Manuel Bougot / FLC / ADAGP
Neelam Cinema #5255, Chandigarh, India
Architecte: Le Corbusier, Aditya Prakash - 1957, Photo: Manuel Bougot / FLC / ADAGP
건축의 리듬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에서는 구조와 빛, 형태가 만들어내는 리듬을 느낄 수 있다.
인도 찬디가르의 닐람 시네마(Neelam Cinema) 내부 벽면의 조각은 음악적 리듬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듯한 생동감을 준다. 김중업의 부산대학교 인문관의 파사드에도 크기와 간격이 다른 개구부가 불규칙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르 코르뷔지에의 롱샹 성당과 유사한 조형적 언어를 보여준다. 또한 마르세유 유니테 (Unite d"yabitation de Marseille)의 파사드에서도 이러한 개구부의 리듬감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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