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아트뮤지엄 원그로브점
그림을 보자마자 'Adrian Tomine'가 생각났습니다. 딱 뉴욕에서 좋아할듯한 일러스트였습니다.
색감적인 측면은 문도멘도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구체적인 방식은 다릅니다. 그래서 친숙한듯한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티켓들이 밋밋한 영수증 형태로 변해서 아쉬웠는데 일단 티켓이 예쁘다는 것만으로도 점수 업!
전시장의 느낌도 그림처럼 조용해 천천히 작품을 감상하기 아주 편했습니다.
그림이 너무 편하고 쉬운 배용들이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집중하지 못하면 알 수 없을 만큼 조용히 흘러가는 순간들을 포착해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따뜻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헤일리 티프먼'은 미국 뉴욕 로체스터 출신의 얼러스트레이터로, 현재 독일 올텐부르크에서 활동 중입니다.
디지털 드로잉을 기반으로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회화적 분위기를 구현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아메리칸 얼러스트레이션 연감에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뉴요커 매거진, 뉴욕 타임즈, BBC, Apple 등 다양한 국제 매체 및 브랜드와 협업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간이 멈춘듯한 고요함에 몰입하고, 사람들 사이의 호흡을 느끼고, 당신이 잊었던 소중한 순간을 찾아야 합니다. 그녀의 풍경을 느껴보세요.
자화상, 2024 디지털 드로잉 (1:1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일상은 반복되는 듯이 흘러가지만, 그 안의 순간들은 결코 같지 않다. 헤일리 티프먼의 시선은 바로 그 미묘한 차이에 머문다.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눈에 띄는 사건이나 극적인 장면이 아니라, 하루의 흐름 속에서 쉽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 막 식어가는 잔열이 남아 있는 공간, 거리에서 말없이 마주치는 사람들. 티프먼은 이러한 찰나적 경험이 간직한 감정의 밀도를 화면으로 옮기며, 관찰과 기억이 겹쳐지는 자신만의 감각으로 조용히 펼쳐 보인다. 이 순간들은 빛과 색, 그리고 사물과 인물 사이의 관계 속에서 감정의 온도를 은근하게 드러내며, 평범함 하루 속에서도 잊히지 않는 여운을 남긴다.
티프먼의 작품은 절제된 색면과 디지털 브러시의 부드러운 질감이 어우러져 있다.
과장된 색채가 아니라, 층층이 쌓인 색의 밀도가 고요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하는 하나의 정서적 풍경을 이룬다. 감정의 층위는 화면 위에 조용히 자리한다.
미국에서 독일로 이어진 작가의 삶은 서로 다른 공간의 공기와 리듬을 자신의 감각 안에서 자연스럽게 포개어 왔다. 고향의 기억, 타지에서의 생활, 이동 중 마주한 풍경들은 서로 다른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감정적 결을 이룬다. 이번 전시는 티프먼의 이러한 시선을 따라, 일상이 만들어내는 시간의 단면을 감정의 단면으로 다시 바라보고자 한다.
전시는 다섯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정물과 방 안의 장면을 통해 머무름의 온도를 좇는 <멈춰 있는 시간〉, 사람들의 몸짓과 거리에서 관계의 리듬을 포착하는 < 가까이 머물다〉, 미국과 독일을 오가며 쌓인 장소의 기억을 담은 기억의 결〉, 최근의 삶에서 경험한 감정의 전환점이 반영된 신작을 선보이는 <어딘가의 일상〉, 그리고 아카이브를 통해 작업의 출발점과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남겨진 일상들
>로 이어진다. 각 공간은 서로 다른 장면을 보여주지만,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풍경과 시간은 각자의 내면에서 어떤 온도로 기억되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춰 서는 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어느 하루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다. 이번 전시가 그러한 조용한 머무름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티프먼의 정물• 공간 작품은 사건보다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온기와 기류에서 출발한다. 눌린 쿠션, 책상 위의 작은 물건, 창문을 타고 들어온 빚 같은 사소한 흔적들은 누군가 머물렀던 시간의 여백을 조용히 보여준다.
티프먼은 감정의 밀도에 집중한다. 부드럽게 쌓인 색면과 사물 사이의 간격, 은근하게 번지는 색채는 방 안에 머물던 정서의 리듬을 시각화한다. 재현된 장면이라기보다, 기억 속에서 먼저 떠오르는 감정의 온도를 화면에 옮기는 방식이다.
인물이 등장하지 않지만, 그 부재는 오히려 방금 누군가가 자리를 비운 듯한 기척을 남기며, 보는 이가 자신의 경험을 투사할 수 있는 기억의 틈을 발견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공간의 형태가 아니라 사물들 사이에 머물러 있는 기류이고, 그 흐름이 빚어내는 미세한 긴장감이다.
빛은 장면을 하나로 묶는 핵심 요소다. 아침의 차가운 명암, 오후의 길어진 그림자, 저녁의 낮은 조도는 색의 농도와 결을 달리하며 시간의 흐름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빛과 색채, 사물의 온도가 잠시 머무르는 동안, 보는 이는 어느 순간 자신의 기억과 감정으로 화면을 조용히 채워 넣게 된다.
욕실,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큰 분홍색 소파,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창
파란색 타일 책상,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초인종,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기념일,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흰 얼룩 붉은 버섯이 있는 정물,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파스타가 있는 저녁 정물,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카트베이크의 일요일,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빈티지 TV, 2023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막 집에 돌아온 그 순간,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빛과 사물의 온기가 잠시 사라진 누군가의 존재를 불러낸다.
분홍색 책상,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자전거 타기, 2023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큰 파란색 소파 I,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피아노와 오래된 TV,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큰 파란색 소파 II,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턴테이블이 있는 로프트,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큰 파란색 소파 III, 2021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TV 시청, 2023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다락방,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닿지 않는 거리, 함께 머물지만 서로에게 도달하지 않는 온도.
티프먼은 이러한 미세한 감정의 간극을 사람의 몸짓과 공기의 흐름 속에서 포착한다. 얼굴이나 표정이 드러나지 않아도, 손끝의 각도와 몸의 기울기, 앉아 있는 자세만으로 관계의 온도가 은근히 전해진다.
도시, 카페, 지하철처럼 일상의 속도 속에서 스쳐 지나간 시선, 짧게 공유된 공기, 멀어지는 걸음의 리듬은 장면의 정서를 만든다. 감정의 잔여가 화면에 남아 있는 이유는, 티프먼이 관계를 설명하려 하기보다 느껴지는 온도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색채는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신호를 연결하는 장치처럼 작동한다. 선명한 색면과 은근히 번지는 색조, 반복되는 패턴의 의상은 화면 전체의 리듬을 만들며 거리감을 조용히 드러낸다. 색은 장면 속 관계의 흐름을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며, 감정의 농도를 시각적으로 환기시킨다.
이 작품들이 다루는 것은 일상 속 관계가 만들어내는 감정의 풍경이다. 가까움과 멀어짐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리, 함께 있지만 혼자인 순간, 말하지 않아도 감지되는 미세한 긴장감. 티프먼은 그 감정을 사건처럼 설명하지 않고, 색과 제스처의 리듬으로 조용히 머물게 한다.
보는 이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자신이 지나온 관계의 어떤 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브레멘 트램 정류장 I, 2025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파리의 연인, 2022 디지털 드로잉 (4:5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마음에 든 그림이었다. 사랑스러운 연인들의 무드와 포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아쉽게도 이 엽서가 없어서 사 오질 못했네요~
플랫폼의 친구들, 2025 디지털 드로잉 (1:1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미술관 커플, 2022 디지털 드로잉 (1:1 비율), 가변 크기 작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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