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20대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평범한 20대
9월 19일은 이제 청년의 날이 되었고, 1회 행사에서 공정이란 단어가 37번 언급되었지만 아마 2020년에도 공정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성공한 사람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은 병역의무를 대신 짊어져야 합니다. 나라를 위해 성공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공하면 나라를 위한 것으로 포장되고, 청와대에도 가고, 대표연설도 합니다.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보여주기를 잘한다는 비꼬기 조차도 이제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BTS의 성공에 무슨 공정과 정의가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음악성과 대중성이면 몰라도.
10위권 경제대국은 더 이상 개인의 성공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국가를 위해 국민이 얼마나 더 국위선양을 해야 하나요? 혹시 미국보다 인지도가 높아야 하나요? 국위 선양하려고 성공하려는 국민이 있을까요?
대한민국은 이제 성공을 보상하지 않아도 됩니다. 희생을 보상해야 합니다. 제국주의에 맞선 독립군의 후손, 공산군에 맞선 국군들, 범죄자와 맞선 경찰,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등 개인의 안녕과 욕망, 성공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꺼이 재산과 목숨과 성공을 내놓은 사람들을 보상해야 합니다.
근무 중 순직한 아버지를 따라 경찰관이 되어 급류에 휩쓸린 아이를 구한 20대 경찰관이 청년의 날 대표연설자였으면 어땠을까. 그가 생각하는 정의, 그리고 공정은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