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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MZ세대와 기업문화

나이 먹으면 다 똑같아 지는거 아닙니다.

by Braun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의 구성원은 이제 MZ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MZ가 노동인력의 주축이 되어가고 있다.

IT부터 시작된 각종 충돌은 이제 제조업까지 5년 이내에 도래할 것이다.


필자의 회사도 역시나 이런 문제에 도달하기 시작했다.

58년생부터 02년생까지 모인 특이한 구조 덕에 뉴스에서 나온 모든 현상을 체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분명한 건, 뻔히 문제와 해결방법을 알면서 일부러 해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 주 52시간제도 지키지 않으면서 추가 근무수당도 지급하지 않는다.

2) 투명한 평가와 보상은 하지 않으면서 원치 않는 복지제도를 제시한다.

3) 쓸데없는 회의를 줄이자고 하니 회의를 유지하고 일상적인 것이 아닌 중요한 걸 다루자고 한다.


특히 3)에 있어서 회사에서 일어난 알고리즘이 가장 터무니없는데 많은 직원들이 회의를 쓸데없다고 한 이유는 아래 3가지였다.

(1) 고정적인 회의가 필요할 만큼 의사결정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 이로 인해 정기적인 회의에선 이미 공유된 이야기를 반복한다.

(3) 심지어 억지로 안건과 문제를 떠올리는데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회의 맹신론자들은 정기적인 회의를 정당화하는데 아래 3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1) 정리된 업무수행 결과를 보지 않으면 직원들이 열심히 한다 믿지 않는다.

(2) 회의를 통해 모두를 모아놓지 않으면 이들과 소통을 할 창구가 없다.

(3)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업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A실장은 회의에 거의 목숨을 거는데, 놀라운 건 전혀 피드백과 의견이 없다는 점이다.

너네들이 뭘 하는지 궁금한 거지 도와줄 생각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덕분에 심플한 조직구조로 인한 장점인 빠른 의사결정은 무뎌지고, 보고와 회의에 스트레스받은 직원들은 창의적인 제안을 발휘할 열정을 잃어버렸다. 사실 A실장은 창업자의 개로 불리는 심복이자 본인팀의 직무에는 전문성도, 경력도 없다.


요즘 사회는 MZ를 분석해야 한다고 한다.

N사와 K사에 대해 언론들도 MZ세대와 기성세대의 충돌이라 일컫고 MZ세대에 대한 분석을 내놓는다.


오히려 분석대상은 MZ가 아닌 기존 세대 아닌가?

독재시대, 쿠데타, IMF를 겪은 세대가 왜 자신들에겐 한 없이 관대하고, 안락과 나태에 빠지게 된 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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