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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친일파와 빨갱이

이분법은 편익만 남긴다.

by Braun

2021년 광복절에도 어김없이 친일파와 빨갱이 타령은 계속됐다. 내로남불 다음의 화두는 아마도 이 지긋지긋한 이분법에 대한 논쟁일 것이다. 이분법은 참 편하다. 내 편이 아니면 적. 정답 아니면 오답.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은 이분법-> 정답 선택-> 오답 박멸의 무한반복일 것이다. 변명은 선택과 집중, 대의를 위한 희생, 뭐 이런 것들이었겠다. 가져갈 것이 많은 시대에 절반을 떨어내기 위한 이 편리한 이분법의 방정식은 더 이상 성장의 열매가 없는 시대엔 이념에 미친 자, 정신 나간 쉐도우 복서일 뿐이다.


친일파와 빨갱이, 친일파와 빨갱이에 부역한 자, 이들에게 이득을 본 자, 이 모든 이의 일가친척.

위의 모든 자와 연을 맺은, 친한, 혹은 살려준, 생을 함께하는 자. 필터에 거르고 남는 자가 과연 존재할까?

집주인과 임차인, 한남과 페미, MZ와 기성, 대기업과 소상공인..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것은 적이 아니라 동반자이다.


이제 제발 2차원에서 벗어나, 3차원의 시대로 가야 한다. 그 화두를 던지는 자가 새로운 리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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