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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un Jul 07. 2023

야구인생 : 루틴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사고하기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겠지만 야구선수에게 루틴은 매우 중요하다. 시즌이 140경기가 넘고 1경기에 3시간이 걸리지만 선수가 모든 순간에 플레이하지 않는 독특한 팀스포츠가 야구다. 심판의 개입 없이 플레이가 재생과 정지가 반복되는 특이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루틴을 통해 최대한 멘탈이 정비되어 있지 않으면 일정한 기록을 유지하기 힘든 특징을 가진다. 순발력과 재치가 끊임없이 발휘되어야 하는 축구와 달리 야구는 플레이를 생각할 시간이 충분해서 잡념이 큰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최대한 행동과 생각에 루틴을 많이 만들어놓는다. 단순히 물건을 놓는 곳이 정해져 있는 것, 기상 후 출근까지의 순서 등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의견이나 생각을 말할 때에도 가감하거나 꾸미지 않는다. 꾸며내지 않아야 언제든 일관성 있는 톤과 매너로 나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각인시킬 수 있다. 사람들에게 일관성 있는 캐릭터로 각인될 때 돌아오는 어드벤티지는 상당하다. 곤혹스럽거나 불편한 상황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고 누구에게나 신뢰를 줄 수 있는 밑바탕이 제공된다.


 어린 친구들 중에 자신을 억지로 꾸며내는 경우가 많다. 꾸며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예로 들자면 SNL에서 주현영이 연기한 휴먼급식체가 가장 적합하다. 맥락과 맞지 않게 쉼표가 물음표가 들어가는 말투는 듣는 이에게 불안감과 불신을 준다. 일관성이 없다 보니 나 스스로 미래의 곤혹스러운 상황을 만드는 덫을 놓기도 한다. 모 교수의 트위터처럼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싸우는 것에 계속 놓이는 것이다.




 루틴은 정해진대로 하는 방식이란 뜻이다. 야구선수는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 타격폼을 일정하게 유지할 때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반면 모든 타자의 타격폼이 이상적인 어떤 모습으로 동일하지도 않다. 결국 나만의 타격폼을 찾기 위한 연구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나는 계곡 앞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이 물에 담그는 것보다 더 좋았다. 혼자서 쇼핑을 나가면 지루했지만 인터넷쇼핑은 괜찮았다. 맥주는 반 캔만 먹을 때 무리없이 제일 맛이 있다. 과소비를 하고 애지중지할 바엔 가성비 제품을 걱정 없이 쓰는 게 마음이 편하다. 내 생각보다 물건을 험하게 쓰지 않아서 무엇이든 꽤 오래 쓰곤 했고 자기 말만 하는 사람과는 시간을 보내기 싫어했다.


 누군가가 되기 위해 사는가? 나를 위해 사는가? 행복과 성공의 시작은 루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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