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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aun Aug 15. 2024

#7 미꾸라지 팀원 걸러내기

망상 수준의 불평을 조심해야 한다

이직 후 팀 리빌딩을 진행하면서 7명의 채용과 4명의 퇴사를 경했다.

실무진의 절반이 퇴사해 있는 상황에서 채용의 시급성에 치우친 결과였을까?

서류전형 약 600명과 면접전형 약 15명을 진행한 결과였다.

리빌딩의 종료시점에서 되돌아보면 몇 가지 배운 점이 있었다.



1. 다 해봤고 잘할 수 있고 시켜만 달라는 사람을 거르자.


채용이 급한 팀이라면 이런 의욕이 굉장히 솔깃할 수 있다. 당장 누군가 와서 1인분을 해준다고 하면 오늘부터라도 발 뻗고 잘 수 있는 기분이 들었었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사람은 대부분 입사 후 말이 바뀌었다. 다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자꾸 직전 회사나 본인의 경험을 지나치게 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과욕은 계속된 낙방으로 인한 무지성 발언으로 판명됐다.

 또한 이런 과욕성 발언은 그간 채용낙방에 기인했을 확률이 높았다.



2. 수습기간에 회사를 평가하는 사람을 거르자.


저연차와 고연차, 20대 중반과 30대 초반을 떠나 수습평가가 진행되기도 전에 회사에 대해 평가와 불평을 하는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정작 본인에게는 해당이 전혀 없는 복리후생이나 제도의 변화에도 억까를 해가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냈다. 내가 볼 땐 그냥 회사에 다니기 싫은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딱히 대기업 출신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이런 직원들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는 굉장히 관대했다.

자신에게 관대한 직원일수록 환경과 외부에 대한 할 필요 없는 평가와 불만을 쏟아냈다.



3. 외형을 아예 보지 않으면 안 된다.


논란이 있는 평가겠지만 내 경험 내에서 이건 확률적으로 학력보다 더 신뢰도가 높다.

내 나름대로는 편견이라 생각해 이번에는 외형을 고려하지 않고 채용했다. 그런데 많이 뚱뚱한 직원은 규정에도 없는 간식구매를 요구한 적이 있고, 키가 많이 작았던 남직원은 피해의식이 심각한 경우가 있었다. 지나친 성형을 했던 직원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좋았다.


외향은 사회통념상 보통의 범주에 드는 정도에 드는 것이 안전한 선택일 것 같다.

왜냐면 외형이 지금까지 삶의 결과일 수 있고, 그간의 가치관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4. 하나라도 싸한 것이 있다면 거르자.


A직원은 4년 차임에도 경력기술서는 형편이 없었지만 의지가 꽤 높았다. 취미를 물었는데 회계팀장, 회계사들과 오픈카톡방에서 정보공유와 정모를 한다고 했다. 연차에 맞지 않는 이상한 모임에 잠시 흠칫했지만 배우고자 하는 의지로 생각하고 넘어갔으나, 그게 아니었다. 아무 관계도 아닌 그 사람들에게 본인의 인생 나침반을 맡기고 눈만 높아져 있었다. 결국 형편없는 경력을 가지고 회사에 비해 내가 아깝다는 충격적인 명언과 함께 퇴사했고, 아직까지 구직을 실패하고 있다고 한다.


B직원은 직전 2개 회사의 재직기간이 각각 3개월에 불과했다. 직전 회사는 반려견이 너무 아파 수술하느라 퇴사했고, 전전 회사는 입사 후 조건이 달라져 퇴사했다고 했다. 엄청나게 밝고 적극적인 면접태도에 B면접관이 매료되어 버렸고 결국 채용하고야 말았다.

이 직원은 전 팀원이 주말 내내 결산에 매달리는 기간에 연락이 두절되고 본인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으며 거짓말로 일관했다. 번화가의 술집 소리가 가득한 곳에서 전화를 받으며 잠시 집 밖으로 나온 것이라 하고, 결과물을 해놨다고 말했다가 보내달라고 하니 사실 못했다고 하는 둥 직전 2개 회사의 3개월 재직기간의 사유를 직접 증명했다.


C직원은 회계업무를 6년 가까이하다 미용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고 다시 회계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데 입사 후 자신에게 내려온 지시사항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상황과 일정이 변경되어 다른 지시사항을 내리면 왜 자꾸 바뀌냐며 난리를 쳤다. 왜 개인사업자처럼 일하는 미용자격증을 취득했는지가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이 직원은 본인의 퇴사를 번복했는데 본인의 선택변경에는 대단히 관대했다. 심지어 받아주지 않았다고 삐지는 모습에 경악해 버렸다.



잘 적응하고 남은 직원들은 오히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없었다.

결국 채용의 핵심포인트는 뾰족한 포인트가 없는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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