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일기
고통을 다르게 바라봐요. 고통이 있다는 건 그 부분이 약하다는 말이에요. 고통에 집중하지 말고, '어떤 부분이 약하구나!' 깨닫는데 집중하면, 그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거예요.
홍대에서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에 참석했다. 처음 만난 선생님이 진행하시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공간에서 진행하는 요가 수업이라 다소 긴장된 상태로 참가했다.
수련 주제는 '에카 파다 라자카포타사나'였다. 나의 경우에는 양손으로 접어 올린 한 발을 잡으려고 하면 발이 제 멋대로 오른쪽/왼쪽으로 왔다 갔다 움직여서 공중에서 발을 잡아 채기가 힘들다. 그리고 발을 중앙으로 움직이려 하면 다리에 쥐가 나거나, 허리 측면이 아픈 느낌을 받는다.
마침 그 통증에 집중하며 동작을 포기하려고 할 때, 선생님이 고통을 제대로 바로 보고 고통 그 자체가 아니라 고통이 오는 부위를 통해 '내 몸의 이곳이 약하구나!'를 알아차리는 데 사용해 보라고 말씀하셨다.
요즘 나는 글쓰기 연습을 하는 중인데, 그간 써보지 않은 소재의 글을 쓸 때면 고민이 깊어진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즉 '고통'이 온다. 요가와 같았다. '이 소재에 약하니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모든 일이 같구나- 싶었다.
이제 내가 선택할 일은 '고통' 그 자체에 집중할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약한 부분'을 고통을 통해 인지하고, 그 고통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