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고래 Apr 18. 2021

과한것은 오히려 미치치 못한것과 같다.

욕심이 커서 자꾸 실수한다.

#너무 과한 욕심에 쓰기도, 읽기도 흐지부지

매일 글을 쓰고 싶었다. 매일 글을 쓰려면 적어도 30분~2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지난 3월의 언젠가 글을 쓴 이후로 한동안은 즐겁게 글을 썼다. 출근길에 소재를 생각하고, 퇴근길에도 생각하고, 집에오면 꼼짝없이 책상에 앉아서 글을 썼다.


그러다가 문득 '요즘 책 읽는 시간이 부쩍 줄었네.'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니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것이다. 게다가 책은 '재미'의 영역인데 '글'은 아직까지 조금 더 '노력'의 영역이라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러니 매일 매일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평일에 내가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자유시간은 너무나도 한정적이고, 나는 그 시간을 쪼개 써야한다는 것을 깨달으니 새로운 시간계획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계획은 넘치게 많았고, 나는 이것 저것을 번갈아하다가 그 무엇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좌절하기 일쑤였다.


#내 수준을 벗어난 요가 수련, 그래서 또 좌절

지난 주엔 요가 수련을 4번 했다. 월요일에 꽤 강도 높은 하타 요가를 하고,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수/목/금은 빈야사를 들었다. 나는 후굴이 잘 되는 편이라 후굴은 깊이(그래봤자 내 수준을 기준으로) 시도하는 편이고, 전굴은 또 잘 안되는 영역이라서 기를 쓰고 하는 편이라 목요일쯤 되자 수련이 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금요일에 빈야사 클래스를 들으러 갔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요즘은 차투랑가 다음에 무릎을 땅에 대지 않고 자연스럽게 업독으로 이어지는 동작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지난 금요일에는 너무 힘들어서 무릎을 대고 차투랑가를 했고, 팔이 떨려와 업독은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전사 2번에서 역전사 자세로 이어지는 동작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했던 팔을 들어 옆구리를 시원하게 늘리는 동작 또한 제대로 해낼 수 없었다. 어깨 아래 바깥쪽의 팔 근육이 너무 아픈 탓이었다.  


쉬운 요가동작이 벌벌 떨리는 팔다리 때문에 되지 않는 경험은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왜 이렇게 무리했나? 를 생각해보니 내 수준보다 더 빠르게 동작을 잘 하고 싶어서 무리를 한 까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언제나 '지금 상황', '지금 조건'에서의 한계가 존재한다. 한계를 무시하고 무리한 계획을 계속 잡으면, 목표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이라 쉽게 좌절하게 된다. 이미 이룰 수 없는 목표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얼마만큼을 할 수 있는가?'를 아주 분명히 파악하고, 내 수준에서 조금씩 더 성장하는 플랜을 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한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사자성어 '과유불급'이 떠오른다. 지금의 내가 딱 그렇다. 과해서 미치지 못함과 같은 실의를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지금의 수준에 맞는 계획을 짜자.

작가의 이전글 당신에겐 당신의 방법이 옳다고 믿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