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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급자족 Sep 11. 2024

가지는 한그루만

주말텃밭에 가지를 두 그루 심었는데 열매가 주렁주렁 폭력적으로 난다. 내년에는 한그루만 심어봐야겠다.


가지는 어떻게 해도 맛이 없다. 정확히 말해 입속에서 물컹거린다. 튀겨도 보고 무쳐도 보고 볶아도 봤지만 어렵다. 마트에서 돈 주고는 못살듯 하다.


어향가지..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향가지를 해본다. 튀겨서 두반장에 볶는 거다. 작은 기대를 걸어본다.


냉장고 문에 걸려있는 냉장고 속 남은 식재료 메모.


며칠째 가지가 들어있음을 알려준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알려주니 내  뇌가 속아 급기야 가지반찬을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가지 2개를 씻어 준비한다. 가지를 3 등분하고 세로로 자른.

 이후 대~충 자른다.


비닐봉지에 옥수수 전분 반컵과 자른 가지를 넣고 쉐이킷 한다.

양념 준비


 진강장 2스푼, 생강청 1스푼, 식초 1스푼, 설탕 2 스푼, 물 5스푼.


섞어서 대기시켜 둔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옥수수 전분이 묻은 가지를 튀긴다. 기름이 순식간에 가지 속으로 스며들어간다.  기름을 더 끼얹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젓가락으로 잘 뒤집으며 굽듯 튀긴다. 가지 속 물과 기름이 다시 나와 잘 구워진다.


채반에 식혀두고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나머지 가지를 튀기듯 굽는다.



깨끗한 프라이팬두반장 1스푼과 다진 마늘을 넣고 후루룩 짧은 시간에 볶는다.  준비해 둔 간장 양념물을 넣는다.



가지튀김을 투하하여 뭉그러지지 않게 수저 두 개로 양념이 골고루 묻게 뒤적인다. 마지막에 송송 썬 파를 뿌려준다.


끝.




따뜻한 밥에 한입 먹어보니.. 두반장 때문인지 풍미가 있다. 소금 간을 하지 않았는데도 간이 딱 맞다. 그런데 역시 속이 물컹하다.


옥수수전분으로 튀겼기에 양념이 잘 베인 느낌이지만. 겉바속촉을 위해 튀김가루로 교체해서 튀기면 어떨까 싶다.


아침식사하며..


A: 가지볶음에서  삼겹살, 오겹살 맛이 나. 근데 눈을 감고 먹어야 해.


나: 진짜? B야. 너도 삼겹살 맛이 나?


B: 아니? 난 가지맛이 나..



냉장고에 오래 두면 눅눅해질 듯하여 어향가지포함하여 도시락 2개를 싸서 출근했다.


직장에서 도시락 반찬으로  먹으면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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