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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중 애들 점심 '유부초밥'

by 자급자족

# 방학중 애들 점심 '유부초밥'


출근 전에 애들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싸놓고 나왔다. 방학 중이라 엄마가 도시락을 준비해놓지 않으면 우리 집 아이들은 라면을 끓여 먹을 것이다. 직장맘이 해줄 수 있는 게 점심 도시락뿐이다


김밥과 유부초밥 중 고르라고 하니 유부초밥을 먹고 싶단다. 똥손인 내가 유부초밥을 쌌다. 유부초밥 양념에 맛살과 계란을 추가해 본다. 조금 더 영양이 좋을까 하고. 그 작은 유부에 밥을 꾸역꾸역 넣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 그런데 하다 보니 요령이 생긴다. 유부 주머니 모서리에 손가락 하나로 밥알을 박는다 그런 후에 밥의 모양을 다듬으며 채운다.



개별 도시락을 싸놓지 않으면 입 짧은 딸은 본인이 1개 먹고 많이 먹었다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이름이 붙은 개별 도시락과 그 위에 젓가락까지 올려두고 나왔다. 먹던 안 먹던 내 의무는 다했다.


# 독서


심심할 때 읽으라고 책을 많이 빌려놨지만, 애들이 오늘 읽겠다고 고른 책은 이 두 권이다. <그 해 우리는>과 <빌런의 속사정>. 중학생 아들은 <그 해 우리는 1>을 단숨에 읽고는 제발 그 다음권을 빌려와달란다. 재미있나 보다. 안을 열어보니 역시 글이 별로 없는 책이다. 집 앞 공공도서관에 대본집 2권이 있던데 그거라도 추가대출해와야겠다. 흥미유발은 했으니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대본집이라도 읽겠지.


초등 딸이 고른 책은 <빌런의 속사정>이다. 100페이지 겨우 읽더니 친구랑 통화하다가 이어 100페이지 읽겠단다.



# 키성장 주사-그로트로핀


두 아이 키성장 주사를 맞은 지 2년이다. 또래보다 작아서 시작했다. 싸이젠 약으로 맞추다 그로트로핀 2로 약을 바꿔야 해서 다시 주사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담당 간호사가 많이 바쁜가 보다. 나도 바쁜데..

주사가 무서워 간호학과 원서를 안 썼는데 주 7일 주사를 놓게 되었다. 아직까지 성장주사 부작용은 없고 아들의 자존감이 높아져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돌다리도 100번 이상 두드려보는 나에겐 큰 결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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