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500년 만에 텃밭에 갔다. 시금치가 아직 자라고 있었다. 눈이 내리고, 땅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했나 보다. 시금치가 제발 텃밭에서 꺼내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올해는 초등 딸과 텃밭을 운영하려고 한다. 어느 가을에 딸이 왜 텃밭 가자는 소리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가족이 싫어하는 것 같아서 퇴근해서 조용히 혼자 경작하고 온다고 답했다. 2025년부터는 딸이 같이 텃밭을 경작하잔다. 언제 생각이 바뀔지 모르지만 올해는 딸과 텃밭을 일궈 보려 한다.
얕은 텃밭지식을 다 지우고 주변 어르신들께 여쭤보며 딸과 농사지식을 새롭게 쌓아야겠다. 농사는 삶과 같아서 스스로 깨닫고 배우는 점이 많다. 무조건 NO라고 외치지 않고 모든 걸 수용하려 한다. 빤히 예상되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아이와 함께 의논하면서 해결할 예정이다.
나는 애들이 스마트팜 관련 전공을 했으면 한다. 물론 입 밖으로 꺼내본 적 없는 혼자만의 생각이다. 파이썬 코딩, 빅데이터와 접목하여 전공했으면 한다. 아이들이 3-4학년때부터 텍스트 코딩과 데이터 시각화 교육을 꾸준히 해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후 위기 등으로 먹거리 개발, 대체육 개발, 스마트팜 운영 제어 시스템 개발 등이 더 중요해질 거라는 감이 있다. 그 분야에 잘 모르기에 설득할 길은 없다. 나도 공부해 가며 계속해서 노출시키고 경험시켜주는 수 밖에는. 관련하여 꾸준히 NIE 교육(Newspaper In Education,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싶은데, 바쁘다. 언제까지 자녀교육보다 직장 업무가 더 바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