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보 2분 거리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이 뭔가 열심히 적고 있길래... 수학 숙제하는 줄 알았다.
입학부적을 만들고 있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구대상이다.
하...."반배정 잘 되게 해 주세요. 부적"
친한 친구 4명 붙게 해 주시고 좋은 담임선생님 만나게 해 달라는 부적이란다.
1학년이 11개 반인데 과연 친구와 붙을 확률이 있을까? 안 붙어도 걱정은 없다.
중학생 되면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매일 기대한다.
초등 4학년때부터 드럼레슨을 시켰는데, 꿈이 드러머란다. 학자가 되었으면 하는데...
중학교 1학년 1학기때까지는 자유롭게 둬야 할 상황이고, 1학년 2학기때부터는 엄마가 중학교를 같이 다녀주겠다고 했더니, "내 준비물도 챙겨주는 거야?"라고 묻는다.
직장 업무가 바빠서 아빠가 대신 챙겨준 준비물부터 언급하니 왠지 모르게 짠하다.
쏟아지는 업무를 컷 하고 가을부터는 오로지 딸에게만 올인할 수 있길 바란다.
올해 10평의 땅에 중학생 딸과 농사짓기를 해보기로 약속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제로 베이스에서 주변 텃밭 어르신들께 여쭙고 공부해서 둘이 텃밭을 일궈보기로 했다. 5월에 돌 줍기부터 시작한다고 하고 재활용 쓰레기장에서 세숫대야 2개를 주워놓자고 약속했다..(돌 주워 나를 용도인데....) 새 대야를 사면 안되냐고 묻는다.
딸과 함께하는 텃밭 농사. 좌충우돌이 예상되지만, KEEP GO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