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 불금 농사 기록

by 자급자족


5.30 금요일, 퇴근하고 텃밭에 갔다. 엊그제 비가 왔다고 하루 만에 작물이 튀기되어 있었다.


'어떤 일을 해야 텃밭 농사에 도움 될까' 조용히 생각했다. 느낌 가는 대로 일해 보기로 했다.


1. 작물 사이사이에 있는 작은 풀을 손으로 뿌리째 뽑아 모았다. 지금은 작지만 비라도 내리면 풀이 무성하게 자랄 것이다. 특히 명아주는 지팡이를 만드는 재료로 쓰일 정도로 단단하게 크는 풀이라 모두 제거했다.


2. 상추를 수확했다. 가장 무성하게 자란 잎채소의 끝잎부터 땄다. 옆 텃밭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대로 줄기에 잎이 남지 않도록 줄기 바짝 가까이에서 잎을 꺾고 줄기를 훑어줬다. 잎 조각이 줄기에 조금 남아버리면 다른 잎으로 영양이 가는 걸 방해한다고 한다.


3. 궁채 새싹이 나오고 있었다. 해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비닐을 넓게 찢어줬다. 발아가 안된 곳도 있었다. 여러 개 난 곳에서 나중에 나눠 심어야겠다.


4. 모종으로 대파를 심다 보니 한 곳에 4~5개씩 대파가 모여 있었다. 촉촉하게 물을 준 후 손가락을 넣어 2 or 3가닥으로 분리시켰다. 바로 옆에 나눠 심어줬다. 대파끼리 방해받지 않고 더 튼실하게 자랄 수 있다. 한 줄이던 대파가 두줄이 되었다.


5. 가지, 고추(꽈리, 아삭이, 청양, 일반), 오이, 애호박, 참외의 곁순을 제거하고 모든 작물에서 누렇게 변해 광합성에 도움 되지 않을 잎은 제거했다.


6. 추와 상추 간격이 너무 빡빡한 것은 그 중간에 잘 크지 않는 상추를 과감히 뽑았다. 다른 곳에 이식하면 되지만 그게 하지 않았다.


7. 감자에겐 미안하지만 감자 알뿌리에 영양이 집중되도록 감자꽃을 땄다. 어렸을 때 엄마께서 같은 이유로 감자꽃을 따라고 한 기억이 있다.


8. 무농약 유기농으로 농사를 잘 짓는 방법 중 하나는 물을 자주 주는 거란다. 물을 흠뻑 자주 주면 진딧물 등 병충해가 없다고 한다. 모든 작물에 물을 흠뻑 줬다.


불금이라 남편이 외식이나 하자고 했지만, 집에서 텃밭 쌈채소에 삼겹살을 구워 먹자고 설득했다. 2만 원어치 고기를 샀는데 중학생 두 명이라 먹성이 좋다. 남편은 얼마 먹지 못했다고 아파트 야시장에서 순대와 어묵을 사 와서 뒤늦게 먹는다. 애들이 언제 이렇게 컸냐며 삼겹살도 두 배, 통닭도 두 마리는 사야겠다고 한다.


시판 절임 간장에 넣어둔 고추, 잎우엉, 산마늘, 가시상추를 꺼내 삼겹살과 곁들여 먹었다. 두 아이 모두 산마늘에 홀릭하며 한 접시 다 먹는다. 단연 산마늘과 가시상추는 최고의 장아찌다.



<오늘 텃밭에서 느낀 것>


1. 가능하면 비닐멀칭 하지 않고 농사를 짓고 싶지만, 오늘 멀칭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의 채소 상태를 비교해 봤다. 멀칭한 곳의 작물이 훨씬 깨끗하다. 칭의 장점은 습도, 온도 유지, 풀 방지, 흙으로부터 채소 잎 오염, 해충 방지 등이다. 최대 단점이 썩지 않는 비닐이라는 점이다. 만약 썩는 비닐로 제조된다면? 더 비교해 보고 경험해 봐야겠다.


2. 모종 사이의 간격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작물 사이의 통풍과 햇볕통로가 필요하다. 당귀를 상추 가끼이에 심어 작게 크고 있다. 사람이건 텃밭 작물이건 햇볕을 쬐는 게 중요하.


3. 모종들이 어느 정도 지탱하는 힘이 생겨서 모종과 모종 사이에 구멍을 뚫어 모종 뿌리가 녹지 않도록 추가퇴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고추, 애호박, 가지, 토마토, 오이는 추비를 해줘야 튼실한 열매를 품지 않을까 다.


4. 아무것도 안 했는데 심어놓기만 하면 채소가 잘 자라 신기하다. 중학생 딸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채소의 생장 광경인지 텃밭에 오자마자 환희의 "대~~~~ 박"을 외친다. 자신이 심은 텃밭 작물이 풍성하게 자라니 신이 나나보다. 나중에 딸이 원하는 수박, 참외, 딱딱한 복숭아 농사짓기를 꿈꿔본다.



감자
오이
샐러리
땅콩
한 줄이던 대파를 분리 이식하여 두줄로 만들었다. 뿌리 생착이 잘 되기를
깻잎
2025 첫 수확
4월에 만들어놓은 산마늘 장아찌
잎우엉과 산마늘 장아찌
작년 고추와 가시상추 장아찌




keyword
자급자족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