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를 위한 해수욕장

지경 해수욕장과 하조대 해수욕장

by 자급자족

캠핑은 고되고 힘든 것이다. 집에서 에어컨 바람 쐬고 TV 보는 게 가장 행복할 일이다. 교감으로 일하는 남편이 처음으로 방학 일주일을 쉬게 되었다며 캠핑을 계획했다. 산더미 같은 업무를 덮어두고 따라왔다. 아마 집에 가면 에어컨과 TV가 더 고맙게 느껴질 것이다.


지경해수욕장 캠핑장에서 1박을 하고 하조대 해수욕장 캠핑장으로 넘어 왔다. 두 곳 다 좋은곳이며, 캠핑과 겸해 해수욕을 할 수 있다. 남편과 딸은 하조대가 편의점도 많고 북적북적해서 좋다고 한다. 나는 지경해수욕장이 쉬기에는 더 조용해서 좋은 듯하다.


<지경 해수욕장>


편의점은 10분 걸으면 24시 이마트편의점 있음. 자체 매점 운영. 없는 게 없음. 바다와 인접한 데크는 도로변에서 자는 느낌, 릴선 필요한 사이트 있음. 조용, 150센티 수심이 드넓게 펼쳐져 부딪힘 없이 바다수영 가능. 샤워 대기줄 있음. 파라솔 4만, 캠핑 데크 5만(온수샤워권 4천 원권 무료제공 x 4인 16000원), 치킨 시키면 배달료 7천 원. 애견동반 가능.


지경 해수욕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캠핑장 매점 아주머니다. 복숭아를 구입했는데, 씻기 번거로울 것 같다며 씻어주셨다. 서비스로 바로 씻은 복숭아 한알을 딸에게 건네주신다. 햇반을 샀는데 계산하기 전에 데우라고 하시며 뜨거울 테니 비닐에 먼저 넣어주시겠다고 기다리신다.


내가 실수로 너무 큰 얼음을 샀다. 남편이 극구 작은 것으로 교체하겠다고 했다. 카드결제를 했기에 번거로우실 텐데, 2천 원을 현금으로 빼주신다. 어떤 이용객은 발에 모래가 많아 들어가기 죄송하다고 하니, 바닷가라 다 이해한다고 하셨다.


물건을 파는 사람의 단순한 친절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래 있어봐야 하루 이틀 있을 뜨내기 여행객일 뿐이었다. 아주머니의 친절이 가슴에 와서 콕 박혔다. 나는 누군가에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베풀었던 적이 있던가 반성이 되었다. 지경해수욕장은 상당히 조용한 곳이었다. 너무 조용해서 지루할 뻔했는데 매점 아주머니로 인해 지루함이 없어졌다.


<하조대 해수욕장>


지경해수욕장보다 번화함. 5분 거리에 CU편의점과 쎄븐일레븐 편의점, 소나무 울창, 바다와 거리 가까움. 도로변에서 잔다는 느낌 없음. 수도시설 가까움, 이용객이 많아 길거리 지저분. 애완동물 출입금지. 물 반 조개 반, 시카고 피자 맛집 있음. 샤워꼭지 고장, 화장실 손씻는곳 고장으로 물이 쫄쫄쫄, 화장실 문 개폐기가 부식되어 내가 만지면 나에게 부식이 옮길것 같은 느낌.


오늘 찾은 하조대해수욕장은 조개 반, 물 반일정도로 조개가 많은 바다였다. 남애3리 해수욕장과 지경해수욕장에서도 조개는 잡혔지만, 이리 많은 곳은 처음 본다. 뒤늦게 수영을 배운 남편은 물 만난 고기처럼 스노클링 하며 조개를 잡았다.


하조대해수욕장은 막국수집, CU편의점, 쎄븐일레븐 편의점, 횟집, 일본음식점, 고깃집 등 약간 번화한 곳이다. 시카고피자 맛집도 있다. 편의성 때문인지 피서객들도 많다.


이용객이 많은 반면, 아쉬운 점은 공용 샤워시설과 화장실이다. 유료 샤워실 수도꼭지에서는 차디찬 물이 나왔고 따뜻한 물은 큰 고무통에서 물을 퍼다 뿌리는 방식이었다. 찬물 샤워 꼭지는 10개 중 5개가 고장나있었다. 외부에 나와 집처럼 편한 컨디션을 원한 건 아니다. 그저 찬물이 예상 못한 방향으로 분사되어 깜짝 놀랐다. 여행자들이 마치 우물 하나를 애지중지 같이 쓰는 느낌이다.


화장실 수도꼭지 수압도 쫄쫄 쫄~ 나오다 만다. 하루 이틀 있다 떠날 여행객이지만, 상가번영회나 마을주민연합회 같은 자치회가 없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했다.


지경은 어제 기록했으니, 하조대 사진만 남겨본다. 8시부터 곤히 잠든 남편이 부러울 뿐이다. 애들 양치시키고 보초 서듯 자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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