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춧잎 무침을 했다. 고춧잎은 열량이 낮고 당뇨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 밖에도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방지, 항염증 작용으로 몸속 염증 완화, 혈액순환 촉진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효과를 검증하기 어렵지만, 설명만 보면 몸에 안 좋은 음식이 없는 것 같다.
고춧잎 무침은 어렸을 때 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다. 산속에서 1시간을 걸어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는 마을에 살았기에 밭의 모든 작물은 반찬의 재료가 되곤 했다. 그때는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물이었지만, 엄마 나이가 되고 보니 기억에 남는 맛이 되었다.
고추는 한여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열매를 맺고 있다. 11월까지도 열매를 맺는다니, 가지 다음으로 가성비 있는 텃밭 작물이 아닌가 싶다. 물론 올해 새롭게 배운 것은 모종과 모종의 간격을 아주 충분히 떨어트려야 나무가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큰다는 거다.
텃밭 고추가 많이 달려 무거워진 곁가지를 정리해 주었다. 정리한 곁가지에서 새로 돋아난 잎을 땄다. 딱 한 끼 먹을 양이다. 원래는 8월에 잎을 따서 무쳐먹지만, 아직도 여린 잎이 나고 있다.
끓는 물에 5분 삶고 찬물에서 깨끗하게 두어 번 씻어준다.
물기를 꼭 짠다. 칼로 세로로 썰어준다는데 그냥 그대로 두었다. 재료는 고추장 1스푼, 대파 흰 부분 10센티 송송송, 다진 마늘, 참기름 1스푼, 매실액 1스푼. 설탕은 넣지 않아도 고춧잎 자체가 단 맛이 있다.
15년 전에 산 실리트 마늘 다지기. 지금도 새것 같다.
양념을 배합한다. 비닐장갑을 끼고 탈탈 털어내듯 고춧잎을 무친다.
따뜻한 밥에 한 젓가락 먹어보니, 옛날맛 그대로 달짝지근하다. 오늘 스터디가페용 도시락 반찬은 텃밭재료로 만든 고춧잎 무침과 가지볶음이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최선인 하루를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