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겉절이 실험

실험보다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by 자급자족

출근 전, 겉절이 만들기 실험을 해보았다. 생애 처음 만들어보는 것이기에 말 그대로 '실험'이다. 설령 예전에 만들어 본 경험이 있더라도, '김치' 앞에서는 항상 기도하는 '처음 같은' 마음이다. 실험의 목적은 '가장 맛있고 간단하며 반복실험 가능한 겉절이 레시피 만들기'이다. 바쁜 직장맘의 니즈가 반영된 실험 목적이다.


아침 6시, 집 앞 대형 식자재 마트에서 알배추 2개(9000원)와 생강 한 톨(500원)을 사 왔다. 생강은 작은 한 톨 샀지만, 실제 겉절이에 들어가는 것은 작은 한 톨의 1/2개였다. 나머지 반개는 물기를 묻히지 않고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했다. 알배추는 개당 4000원 초반대였고, 일반배추 큰 거 1통은 9800원이었다.


현재 이상고온으로 분명 11월쯤 '금배추'라는 용어가 뉴스를 장식할 것으로 예상한다. 텃밭 농사를 해보니, 3개월 뒤, 6개월 뒤의 농산물 가격이 가늠될 때가 있다.


유튜브에서 "겉절이"로 검색했다. 검색 필터를 조회수로 지정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은 영상부터 보기 시작했다. 조회수가 많다는 건 많은 사람이 그 영상을 보고 따라 했다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중 "리꼬'라는 유튜브 채널의 레시피 설명이 깔끔해서 따라 해 보기로 했다.


리꼬 채널의 유튜브 콘텐츠 제목에 " [한 가지] 과정만 거치면 맛이 끝내줘요!"라고 되어 있다. 두 번 집중해서 보고 그 한가지 과정이 무엇인지 예측해 본다. 아마 둘 중 하나일 것이다. 1) 고춧가루 등 양념을 배합하여 30분 이상 숙성 시켜 사용하기, 2) 버무릴 때 치대듯 버무리기. 실제 바로 양념을 배합하는 것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고춧가루 색이 아주 곱게 변해갔다.


'리꼬"에 소개된 <겉절이의 재료>는 알배추 1통, 쪽파 한 줌, 멸치액젓 50ml, 설탕 1과 1/2T, 매실청 1T, 다진 마늘 3T, 고춧가루 180ml, 새우젓 3T, 사과 1/4개, 양파 1/4개, 다진 생강 1t, 찹쌀풀 70ml이라고 한다.


재료 그대로 하면 좋겠지만, 쪽파는 집에 있는 대파로 대체했고, 사과 1/4개는 패스, 찹쌀풀은 밥 듬뿍 한 스푼으로 대체했다. 사과, 쪽파 등을 다 사다 넣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그리고 다사마로 육수를 내서 반컵 정도 사용하면 좋다고 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없다. 뭐든 있는 걸로 효율적으로 하는 편이 낫다 생각한다.


댓글을 읽어보니, 이 레시피가 상당히 맛있긴 하지만, 알배추 1개로 하기에는 양념이 너무 많아 2개로 하니 맞았다고 한다. 그래서 알배추 1개를 2개로 수정했다. 직접 만들어보니, 그래도 양념이 1/3 남았다. 양념은 냉장고에서 숙성시키면 훨씬 맛있다고 하니, 잘 숙성시켰다가 일주일 안에 알배추 1개 구입하여 후다닥 만들 생각이다.


중학교 1학년 딸의 입맛을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딸이 따뜻한 밥에 겉절이를 얹어 먹더니, "오~ 내가 좋아하는 김장김치맛이야" 한다. 아삭아삭 상큼한 겉절이를 만들고 싶었다. 김장김치 맛이 나나보다. 근데 겉절이와 김장김치의 차이가 뭐지? 뭐 그래도 초스피드로 만든 '겉절이'라고 우겨본다.


얼마 전, 직장 건물을 관리하시는 분께 고구마순 김치를 맛보시라고 가져다 드렸다. 그분께서 밭에 배추를 심으시고 남은 모종 15개를 주셨다. 이상 고온으로 텃밭에 바로 심지 못하고 앞베란다에서 환경 적응 연습 중이다. 그런데 어디서 생겨났는지, 그 무시무시하다는 배추벌레가 3마리나 보여 잡아냈다.


배추, 무는 농약을 치지 않으면 텃밭 농사꾼에게는 상처만 남기는 작물이라고 들었다. 내 생애 배추, 무는 안 심으려고 했는데, 경비 아저씨 덕에 재배 실험을 해볼 생각이다. 과연 올해 배추, 무 농사가 잘 될지 의문이지만, 천연 살충제 등을 연구해서 재배해보려 한다.



다음에 참고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겨놓는 최종 겉절의 재료는 다음과 같다.


1. 겉절이 재료(스텐컵 기준)


<겉절이 야채 재료>

알배추 2통, 대파 반 개


<핸드믹서에 갈 재료>

생강 작은 톨 1개, 밥 듬뿍 1스푼, 양파 1/4개, 새우젓 3T, 통마늘 8개, 멸치액젓 1/2컵


<겉절이 양념>

설탕 1과 1/2T, 매실청 1T, 고춧가루 스텐컵의 4/5


2. 만드는 순서


<알배추 배추 절이기>


1) 알배추를 세로 4등분 하여 심지를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세로로 자른다.

2) 소금 스텐컵 1컵으로 켜켜이 뿌려 놓는다. 중간에 한번 뒤집어서 골고루 절여지도록 한다.

3) 1시간 정도 놔두면 알배추의 허리를 휘었을 때 폴더폰처럼 부드럽게 접어진다. 다 된 거다.


<핸드믹서에 양념 갈기>


1) 핸드믹서에 (생강 작은 톨 1개, 밥 듬뿍 1스푼, 양파 1/4개, 새우젓 3T, 통마늘 8개, 멸치액젓 1/2컵) 넣고 갈기

2) 고춧가루 4/5컵, 설탕 1과 1/2T, 매실청 1T를 1)에 섞어 30분 이상 숙성시켜 두기

3) 대파 얇게 채 쳐두기


<양념 배합하기>

1) 다 절여진 알배추는 찬물에 헹궈 3번 정도 꾹 짜기

2) 갈아놓은 양념에 얇게 썬 대파와 알배추를 넣고 꾹꾹 누르며 버무리기


<용기에 담기>

1) 유리 용기에 모서리 빈 곳 없이 수평으로 꾹꾹 눌러 담기

2) 깨뿌리고 냉장고에 보관하기. 남은 양념도 투명 유리용기에 담아 잘 보이는 앞쪽에 보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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