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급자족 Oct 17. 2024

오랜만에 학교

오늘은 조기퇴근하고 대학에 갔다. 발표가 있었다.


내년 여름까지 "쭉~ 발표를 하겠으니 나를 심사해 주세요" 하고 신고식을 한 거나 다름없다. 수많은 학생과 교수님 앞에서 발표를 했다. 떨리지는 않았지만 완벽한 내용을 발표하고 싶었다. 역시 지적이 많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을 소중히 정리해서 메일로 전송하고 잠시 었다.


 대학 교정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다. 이곳저곳에서 한국어보다 영어,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릴 정도다. 어느 한 강의실에는 중국인들로 꽉 차있다. 난 대학에만 오면 우리 집 아이들 영어교육 생각으로 다급해진다. 뾰족한 수가 없다.


발표 전 긴장되어 띠동갑 친정오빠에게 조언을 구했다. 오빠의  조언은 매일 같다.


"○○아, 너 하던 대로 해. 너 좋아하는 거 있잖아. 네가 제일 잘하는 거. 거기에 그 분야에 대해 너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 있어? 네가 제일 잘할 것 같은데?"라고 한다.


도무지  내가 좋아하는 거, 잘하는 것이 뭐란 말이지? 잊었다. 아니 잃었다. 오빠는 항상 같은 조언을 한다. 아리송하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였지, 잘하는 게 뭐였더라 하며 곱씹게 하는 조언이다.


발표용 옷이 없어 어제 급하게 조끼를 샀다. 너무 두꺼웠는발표하며 땀을 한 바가지 쏟았다. 목이 타서 콜라 한잔만 마시고 집에 가려다  학생식당에 들러 돼지 불백을 시켰다. 역시 학식에는 고기양이 참 많다. 고생했기에 일단 뱃속에 넣고 가야겠다.


오늘 신고식치렀으니, 이제 시작은 찍은 거다. 혼자 방황하지 않는다. 정해진 스케줄대로 발표할 생각이다. 나를 구워 먹든 쪄먹든 해라. 다 이겨낼 테고 나는  내 작품에 호기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거다.


며칠동안 퇴근하고 바로 스터디카페에 갔다. 자정에 귀가하는 생활을 했다.


오늘은 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당뇨에 좋은 '고춧잎 무침'(1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