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텃밭 작물 소비용 가지볶음

by 자급자족

가지, 애증의 텃밭 작물이다.

맛없다. 물컹거린다. 쓴 향이 있다. 냉장고 야채칸에서 들고, 보관 기간이 길지 않다.

매년 모종을 구입할 시기가 되면, 고민이 많아진다. 4그루--> 3그루 -->2그루. 재배를 줄이는 작물이다. 내년에도 2그루만 재배 예정이다.


올해는 한그루만 심을까 하다가 두 그루 심었다. 역시 방금 따고 뒤돌아보면 또 열매가 있다. 11월 서리 내린 후에 가지를 따먹으면 맛이 더 좋다는 얘기도 들었다. 기 전에는 계속 열매를 맺을듯 하다.


심어놓고 비료도 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안 했다. 모종 한 포트에 300원이니, 부추만큼 가성비 끝판왕이다. 부추는 한번 심어놓으면 평생 자란다. 심지어 영역을 넓혀간다.


여름 내내, 가지를 수확하는 대로 건조기에 말리고 서울 시댁에 갖다 드렸다. 말려서 고기 육수 낼 때 함께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 말리고 말리다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승부를 보기로 했다.


일주일 전, 가지 관련 유튜브 여러 개를 보며 정리하고 실행으로 옮겼다.


1. 절여서 보관하며 반찬 해 먹기


- 장점 : 가지를 그냥 냉장고 야채칸에 보관하는 것 보다 더 오래 보관하며 싱싱하게 활용 가능


1) 가지를 씻는다.

2) 가지 허리를 2 등분으로 자른다.

3) 가지를 세로로 4 등분한다.

4) 큰 용기에 넣는다.

5) 천일염 한 스푼을 물 한 컵에 잘 녹인다.

6) 가지 위에 소금물을 골고루 흩뿌린다. 냉장고에 넣는다.

7) 퇴근하고 가끔 생각날 때 통째 위아래 물이 섞이도록 쉐이킷 해준다.

8) 요리할 때 아래 것부터(더 촉촉하게 잘 절여진 것) 꺼내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꾹 짜서 활용한다.

---> 장점 : 보관이 쉽고, 상하지 않으며, 음식 했을 때 식감이 물컹거리지 않는다.


2) 가지볶음


- 어떻게 해도 맛없는 가지 요리, 두반장까지 샀었지만, 맛없다.


직장맘에게는 가지의 보관도 중요하지만, 간단한 요리법도 중요하다. 양념 만들어 볶기! 양념만 잘 만들면 될 것 같았다. 나중에 양념 비율을 외우면 비몽사몽 상태에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유튜버 '밥상 차려주는 남자'의 레시피를 활용했다.


양념배합 :


간장 2T, 굴소스 1T, 미림 2T, 설탕 0.5T, 물엿 1T, 고춧가루 0.5T)(1T에서 0.5T로 자체 수정함), 후추, 청양고추청(추가함-편스토랑 연예인 이정현 씨 레시피-고추청이 들어가면 설탕이나 물엿은 레시피에서 빼도 될 듯)


1) 가지 보관통의 맨 밑쪽에서 필요한 만큼 가지를 꺼내 헹구고 물기 꾹 짜기

2) 위의 분량대로 양념 만들어서 잘 저어두기

3) 가지 3 등분하여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르기

4) 기름 두르고 가지 볶다가 양념 넣고 센 불에서 후다닥 볶는다.

5) 집에 있는 아무 야채나 넣는다. 우리 집 냉장고에는 텃밭표 고추와 빨간 파프리카가 있어서 넣었다.

6) 약불로 아주 살짝 졸이기


직장에 점심 도시락을 매일 싸간다.


점심에 쌀밥은 먹지 않는다. 오늘은 두부구이+가지볶음 조합으로 쌌다. 농사지은 참깨로 짠 참기름 한 병을 구입해 뒀었다. 소스 대신 두부 위에 참기름 몇 방울 뿌리니, 극강의 고소함이 추가되었다.


냉장고에 남아나는 감자와 바나나도 챙겼다. 배부르면 다시 집으로 들고 오거나 직장 개인 냉장고에 보관할 가망성도 있다. 집에 남아도는 식재료로 도시락을 싸고 다닌 지 몇 년 되었다. 음식 소비에 벨런스가 맞춰지는 것 같아 집밥 도시락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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