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문화
한국에서 브라질에 관련된 무언가를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습니다.
1990년 롯데칠성 델몬트는 야심차게 로케 촬영을 위해 브라질 오렌지 농장으로 날아갑니다. 회사 직원처럼 보이는 한국인이 오렌지주스를 한 모금 마셔보고는 만족한 듯 엄지를 치켜들며 이렇게 외칩니다:
따봉!
신이 난 브라질 농부들도 다 같이 따라 합니다. 따봉? 따봉!!! 여기까진 좋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따봉은 매우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Está bom의 줄임인 따봉은 영어로 치면 It’s fine, good, OK의 뜻일 뿐입니다.
두 명의 브라질 친구들이 한국에 살면서 연재했던 유투브 채널 Oh My Friend를 보면 브라질 사람들도 한국인들이 따봉을 아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면서도 사용 방식이 뭔가 이상하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3:10분경에 나옵니다.
(그 와중에 댓글에는 BTS가 따봉을 안다고 감격한 팬들이 가득...)
올바른 사용 예시)
A: 저녁으로 뭐 먹을래?
B: 글쎄, 치킨?
A: 어 좋아(Ta bom)
여기서 최고 좋다는 뜻을 전달하려면 이런 표현들을 써야 합니다.
Otimo, legal, muito bom, bacana, bonito, excelente, nota dez(10)
몇몇 단어들은 앞에 Que(끼)를 붙이면 감정이 더 살아납니다. 영어의 How wonderful! 과 비슷합니다. Que legal! Que bonito!
이처럼 따봉이 미적지근한 표현이기 때문에 브라질 사람들은 심지어 따봉 두 마디도 귀찮다고 Tá(따) 로 줄여버립니다. 참고로 따는 It is의 뜻이기 때문에 따따봉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이뚜봉을 권장합니다.
따봉 = Fine, OK
무이뚜봉 = Great
PS. 따봉을 열심히 밀던 롯데칠성은 “따봉은 외국어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최고라는 뜻을 가진 단어는 상표등록이 안된다”는 특허청의 판결로 인해 광고만 뜨고 쪽박을 차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