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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라질소셜클럽 Oct 29. 2019

모든 실패자들에게 바치는 시, Tabacaria

포르투갈어 문학

나는 모든 것에 실패했다.


1935년 11월 리스본의 한 병원에 47세의 남자가 심한 복통과 열을 호소하며 실려왔습니다. 급성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그날 밤 병실에서 배를 움켜쥐고 힘겹게 한 구절을 썼습니다. "나는 내일이 무엇을 가져올지 모르겠다."


다음 날 남자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집에 유품을 정리하러 간 유족과 친구들은 서랍과 상자, 옷장에 쏟아질 듯 가득 찬 25,000 페이지 분량의 문학을 발견하게 됩니다.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근대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커리어는 그렇게 그가 죽은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페소아가 남긴 방대한 양의 글들은 아직도 다 카탈로그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시는 비운의 포르투갈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의 최고 명작 중 하나인 <담배가게>를 직접 번역한 버전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인의 알터 에고인 Alvaro de Campos가 쓴 시이며, 페소아의 방대한 작품 세계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시 중 하나입니다. 페소아가 남긴 시들은 마치 연극처럼 성격이 다른 여러 캐릭터들이 각자의 삶을 살면서 쓴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시에서 언급하기도 하는 등, 한 편의 완성된 세계를 읽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필명이라고 부르지 않고 이명이라고 부릅니다.


Alvaro de Campos는 페소아의 우울하고 철학적인 특징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페소아가 대학 시절부터 남겼던 기록을 살펴보면 그가 셰익스피어 같은 영어 고전을 무척 동경했으며 유명 시인의 반열에 들고자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소아는 한동안 영어로 시를 쓰기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자 그만두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리스본 Rua dos Douradores에 있는 회계사무실에서 일하면서 3류 시인의 인생을 때로는 한탄하고 때로는 소소한 월급쟁이의 일상을 즐겼습니다. 그의 삶을 그대로 농축한 듯한 시 <담배가게>는 페소아의 단칸방 안에서 시작해 거기서 끝납니다. 시의 대부분은 페소아의 독백 형태의 망상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다루고 있고 마지막에 가서야 길 맞은편의 담배가게라는 현실에 발을 딛게 되는 구조입니다.




Não sou nada.
Nunca serei nada.
Não posso querer ser nada.
À parte isso, tenho em mim todos os sonhos do mundo.
난 아무것도 아니다.
난 결코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난 아무것도 되길 바랄 수가 없다.
그것만 아니면, 나는 내 안에 세상의 모든 꿈들을 품고 있다.


Janelas do meu quarto,
Do meu quarto de um dos milhões do mundo que ninguém sabe quem é
(E se soubessem quem é, o que saberiam?),
Dais para o mistério de uma rua cruzada constantemente por gente,
Para uma rua inacessível a todos os pensamentos,
Real, impossivelmente real, certa, desconhecidamente certa,
Com o mistério das coisas por baixo das pedras e dos seres,
Com a morte a pôr humidade nas paredes e cabelos brancos nos homens,
Com o Destino a conduzir a carroça de tudo pela estrada de nada.
내 방의 창문들,
세상에 존재하는 아무도 모르는 수만 개의 방 중 하나는
(만약 그들이 알았다면, 무얼 알게 될까?)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는 거리의 미스터리를 선사한다,
어떤 생각도 범접할 수 없는 거리,
현실적인, 너무나도 현실적인, 확실한, 알 수 없이 확실한,
돌 밑에 있는 것들과 존재들의 미스터리와,
벽에 습기를 머금게 하고 인간의 머리를 희게 만드는 죽음과,
모든 것의 수레를 아무것도 아닌 길으로 운전하는 운명과 함께.


Estou hoje vencido, como se soubesse a verdade.
Estou hoje lúcido, como se estivesse para morrer,
E não tivesse mais irmandade com as coisas
Senão uma despedida, tornando-se esta casa e este lado da rua
A fileira de carruagens de um comboio, e uma partida apitada
De dentro da minha cabeça,
E uma sacudidela dos meus nervos e um ranger de ossos na ida.
오늘 나는 승리했다, 내가 진실을 깨닫기라도 한 듯이.
오늘 나는 깨어 있다, 당장 죽기라도 할 것 같이.
안녕이라 말하는 것 외에는 모든 것에 그 어떤 친근감도 가지지 못했다,
이 빌딩과 이 길 모퉁이가
꼬리에 꼬리를 문 기차가 되어, 내 머릿속에 울리는 경적에 맞춰 출발하면서,
내 정신을 번쩍 흔들어 놓고 내 뼈를 삐걱거리게 한다.


Estou hoje perplexo, como quem pensou e achou e esqueceu.
Estou hoje dividido entre a lealdade que devo
À Tabacaria do outro lado da rua, como coisa real por fora,
E à sensação de que tudo é sonho, como coisa real por dentro.
오늘 나는 난감하다, 생각했고 찾았고 잊어버린 사람처럼.
오늘 나는 내가 충실해야만 하는 외면의 진실인 길 맞은편의 담배가게와
모든 게 꿈이라고 믿는 내 내면의 진실 사이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Falhei em tudo.
Como não fiz propósito nenhum, talvez tudo fosse nada.
A aprendizagem que me deram,
Desci dela pela janela das traseiras da casa.
Fui até ao campo com grandes propósitos.
Mas lá encontrei só ervas e árvores,
E quando havia gente era igual à outra.
Saio da janela, sento-me numa cadeira. Em que hei-de pensar?
나는 모든 것에 실패했다.
아무런 목적도 없었으니, 어쩌면 모두 아무것도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가르쳐진 모든 것들에서 도망쳐
집 뒤쪽의 창문을 따라 빠져나와 버렸다.
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저 먼 들판까지 갔었다.
하지만 거기서 볼 수 있는 건 풀과 나무뿐이었으며,
사람들은 모두 거기서 거기 같았다.
나는 창문에서 물러나 의자에 앉았다. 나는 이제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Que sei eu do que serei, eu que não sei o que sou?
Ser o que penso? Mas penso tanta coisa!
E há tantos que pensam ser a mesma coisa que não pode haver tantos!
Génio? Neste momento
Cem mil cérebros se concebem em sonho génios como eu,
E a história não marcará, quem sabe?, nem um,
Nem haverá senão estrume de tantas conquistas futuras.
내가 무엇이 될지 어떻게 알아? 내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내가?
내가 생각하는 대로 되라고? 하지만 난 생각이 너무 많아!
똑같은 게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분명 모두가 그게 될 순 없어!
천재? 지금 이 순간에도
백만 개의 머리가 나처럼 스스로를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역사는 아무도 기록해주지 않겠지, 누가 알아? 단 한 명도,
그 많은 미래의 승리들로 가득 찬 퇴비 덩이라면 모를까.


Não, não creio em mim.
Em todos os manicómios há doidos malucos com tantas certezas!
Eu, que não tenho nenhuma certeza, sou mais certo ou menos certo?
Não, nem em mim...
Em quantas mansardas e não-mansardas do mundo
Não estão nesta hora génios-para-si-mesmos sonhando?
Quantas aspirações altas e nobres e lúcidas —
Sim, verdadeiramente altas e nobres e lúcidas —,
E quem sabe se realizáveis,
Nunca verão a luz do sol real nem acharão ouvidos de gente?
아니, 난 나 자신을 믿지 않아.
모든 정신병원의 미친 사람들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어!
아무런 확신도 없는 나는 더 옳은 것일까 아니면 덜 옳은 것일까?
아니, 나조차도 아니야…
세상에 얼마나 많은 다락방과 다락방이 아닌 곳에서
지금 이 순간 천재들이 스스로에 대한 꿈을 꾸고 있을까?
얼마나 많은 고귀하고 빛나는 야망들-
-그래, 정말로 높고 고귀하고 빛나는-
그리고 만약 이루어질 수 있는 거라 해도,
단 한 번도 세상의 빛을 보거나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지 못할지 누가 알아?


O mundo é para quem nasce para o conquistar
E não para quem sonha que pode conquistá-lo, ainda que tenha razão.
Tenho sonhado mais que o que Napoleão fez.
Tenho apertado ao peito hipotético mais humanidades do que Cristo,
Tenho feito filosofias em segredo que nenhum Kant escreveu.
Mas sou, e talvez serei sempre, o da mansarda,
Ainda que não more nela;
Serei sempre o que não nasceu para isso;
Serei sempre só o que tinha qualidades;
Serei sempre o que esperou que lhe abrissem a porta ao pé de uma parede sem porta,
E cantou a cantiga do Infinito numa capoeira,
E ouviu a voz de Deus num poço tapado.
이 세상은 정복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의 것이지
정복할 수 있으리라 꿈꾸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다, 그들이 아무리 옳을지라도.
나는 나폴레옹보다 더 많은 꿈을 꾸었었다.
나는 내 가상의 가슴에 그리스도보다도 더 많은 인간성을 품었었다.
나는 남몰래 칸트조차도 쓰지 못했던 철학을 만들어 냈었다.
하지만 나는, 어쩌면 평생, 다락방 같은 신세일 테지.
다락방에 살고 있지 않다고 해도;
난 항상 그걸 위해 태어나지 못한 사람일 테고;
난 항상 자격 요건만 가진 사람일 테고;
난 항상 문이 없는 벽 앞에 서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던 사람일 테니까,
닭장 속에서 영원의 노래를 부르고,
신의 목소리를 막힌 우물 안에서 들었겠지.


Crer em mim? Não, nem em nada.
Derrame-me a Natureza sobre a cabeça ardente
O seu sol, a sua chuva, o vento que me acha o cabelo,
E o resto que venha se vier, ou tiver que vir, ou não venha.
Escravos cardíacos das estrelas,
Conquistamos todo o mundo antes de nos levantar da cama;
Mas acordamos e ele é opaco,
Levantamo-nos e ele é alheio,
Saímos de casa e ele é a terra inteira,
Mais o sistema solar e a Via Láctea e o Indefinido.
나 자신을 믿으라고? 아니, 아무것도.
자연이 내 뜨거운 머리 위로
햇살과 비와 내 머리를 찾는 바람과,
올 예정이거나, 와야 하거나, 오지 않을 나머지 모든 것들을 퍼부어 주기를.
심장까지 별들의 노예들인 우리는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세상을 정복해 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깨어나면 세상은 뿌옇고,
우리가 몸을 일으키면 세상은 낯설고,
우리가 집을 나서면 세상은 지구 전체,
태양계, 은하수 그리고 정해지지 않은 것이 된다.


(Come chocolates, pequena;
Come chocolates! Olha que não há mais metafísica no mundo senão chocolates.
Olha que as religiões todas não ensinam mais que a confeitaria.
Come, pequena suja, come!
Pudesse eu comer chocolates com a mesma verdade com que comes!
Mas eu penso e, ao tirar o papel de prata, que é de folha de estanho,
Deito tudo para o chão, como tenho deitado a vida.)
(초콜릿을 먹어, 꼬마야;
초콜릿을 먹어! 봐, 세상에 초콜릿 말고 다른 형이상학은 없어.
봐, 세상의 모든 종교를 다 합쳐도 과자가게보다 더 많은 가르침을 주지 못해.
먹으렴, 더러운 꼬마야, 먹어!
내가 오직 너처럼 정직하게 초콜릿을 먹을 수만 있었더라면!
하지만 나는 생각하면서, 주석 포일로 된 은박지를 벗기는 순간,
모두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지, 내가 내 인생에게 한 것처럼.)


Mas ao menos fica da amargura do que nunca serei
A caligrafia rápida destes versos,
Pórtico partido para o Impossível.
Mas ao menos consagro a mim mesmo um desprezo sem lágrimas,
Nobre ao menos no gesto largo com que atiro
A roupa suja que sou, em rol, para o decurso das coisas,
E fico em casa sem camisa.
하지만 적어도 내가 절대 되지 못할 것의 씁쓸함은
이 휘갈겨 쓴 시구들 안에 남아 있다,
불가능을 향한 부서진 출입구.
하지만 적어도 나는 나를 향해 눈물 없는 경멸을 선사하련다,
적어도 내가 나라는 더러운 옷을
해야 할 일의 목록으로 던지는 화려한 제스처에서는 고귀하다고 할 수 있으며,
결국 나는 집에 셔츠 없이 머문다.


(Tu que consolas, que não existes e por isso consolas,
Ou deusa grega, concebida como estátua que fosse viva,
Ou patrícia romana, impossivelmente nobre e nefasta,
Ou princesa de trovadores, gentilíssima e colorida,
Ou marquesa do século dezoito, decotada e longínqua,
Ou cocotte célebre do tempo dos nossos pais,
Ou não sei quê moderno — não concebo bem o quê —
Tudo isso, seja o que for, que sejas, se pode inspirar que inspire!)
(나를 위로해 주는 존재들이여, 존재하지 않기에 위로해 주는 것들이여,
마치 살아 있는 듯한 동상으로 나타나는 그리스의 여신이거나,
불가능하게 고귀하고 악마 같은 로마의 귀족들이거나,
누구보다 부드럽고 화려한 음유시인들의 노래 속 공주이거나,
가슴을 드러낸 채 멀리 떨어져 있는 18세기 후작 부인이거나,
우리 아버지 세대의 유명한 기생이거나,
현대의 그 무엇이거나 -나도 잘 모르는-
모두들, 그 누가 되었든, 내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주기를!)


Meu coração é um balde despejado.
Como os que invocam espíritos invocam espíritos invoco
A mim mesmo e não encontro nada.
Chego à janela e vejo a rua com uma nitidez absoluta.
Vejo as lojas, vejo os passeios, vejo os carros que passam,
Vejo os entes vivos vestidos que se cruzam,
Vejo os cães que também existem,
E tudo isto me pesa como uma condenação ao degredo,
E tudo isto é estrangeiro, como tudo.
내 심장은 비워진 양동이다.
영령들을 부르는 자들이 하듯 영령들을 내게 불러 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창문으로 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거리를 보았다.
가게들, 보도들, 지나가는 차들을 보고,
옷을 입은 존재들이 서로를 지나쳐 가는 걸 보고,
같이 존재하는 개들도 보고 있으니,
이 모든 것이 마치 추방 선고처럼 나를 무겁게 내리누르고,
이 모든 것이 낯설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듯이.


Vivi, estudei, amei e até cri,
E hoje não há mendigo que eu não inveje só por não ser eu.
Olho a cada um os andrajos e as chagas e a mentira,
E penso: talvez nunca vivesses nem estudasses nem amasses nem cresses
(Porque é possível fazer a realidade de tudo isso sem fazer nada disso);
Talvez tenhas existido apenas, como um lagarto a quem cortam o rabo
E que é rabo para àquem do lagarto remexidamente.
나는 살았고, 공부했고, 사랑했고, 믿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오늘날 순전히 내가 아니기 때문에 질투하지 않는 거지 하나 없다.
나는 그들 하나하나의 넝마와 염증과 거짓말을 보고
상상해 본다: 어쩌면 그대는 살지도, 공부하지도, 사랑하지도, 믿지도 않았는지도 모른다
(왜냐면 이 모든 것들을 해 보지 않고서도 현실은 얼마든지 지어낼 수 있으니까)
어쩌면 그대는 단순히 존재하기만 했는지도 모른다, 마치 꼬리를 자른 도마뱀의 옆에서
스스로를 뒤틀고 있는 잘린 꼬리처럼.


Fiz de mim o que não soube
E o que podia fazer de mim não o fiz.
O dominó que vesti era errado.
Conheceram-me logo por quem não era e não desmenti, e perdi-me.
Quando quis tirar a máscara,
Estava pegada à cara.
Quando a tirei e me vi ao espelho,
Já tinha envelhecido.
Estava bêbado, já não sabia vestir o dominó que não tinha tirado.
Deitei fora a máscara e dormi no vestiário
Como um cão tolerado pela gerência
Por ser inofensivo
E vou escrever esta história para provar que sou sublime.
내가 몰랐던 것들은 나로 만들었고
내가 나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하지 못했다.
내가 입었던 도미노 복장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들은 곧바로 내가 내가 아니란 걸 알아챘고, 나는 부정하지 못했으며, 결국은 나도 나를 잃어버렸다.
내가 마스크를 떼어 내려 했을 때
그건 내 얼굴에 붙어 있었다.
내가 마스크를 떼어 내고 거울을 보았을 때,
나는 이미 늙어 있었다.
나는 취해 있었고, 내가 아직 벗지 않은 도미노 의상을 어떻게 입었는지도 기억해 낼 수 없었다.
마스크를 던져 버리고 나는 탈의실에서 잠을 잤다
마치 아무도 방해하지 않아서
가게에서 쫓겨나지 않는 개처럼
그리고 이제 나는 내가 숭고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쓸 것이다.


Essência musical dos meus versos inúteis,
Quem me dera encontrar-te como coisa que eu fizesse,
E não ficasse sempre defronte da Tabacaria de defronte,
Calcando aos pés a consciência de estar existindo,
Como um tapete em que um bêbado tropeça
Ou um capacho que os ciganos roubaram e não valia nada.
내 쓸모없는 시구들의 음악적 본질이여,
오직 내가 나의 피조물으로써 그대를 마주할 수만 있다면,
늘 길 건너편의 담배가게를 마주하는 대신에,
존재한다는 것의 의식을
마치 주정뱅이가 걸려 넘어지는 깔개나
아니면 집시들이 훔쳐가 아무 가치도 없는 매트처럼 밟아 가면서.


Mas o Dono da Tabacaria chegou à porta e ficou à porta.
Olho-o com o desconforto da cabeça mal voltada
E com o desconforto da alma mal-entendendo.
Ele morrerá e eu morrerei.
Ele deixará a tabuleta, eu deixarei os versos.
A certa altura morrerá a tabuleta também, e os versos também.
Depois de certa altura morrerá a rua onde esteve a tabuleta,
E a língua em que foram escritos os versos.
Morrerá depois o planeta girante em que tudo isto se deu.
Em outros satélites de outros sistemas, qualquer coisa como gente
Continuará fazendo coisas como versos e vivendo por baixo de coisas como tabuletas.
Sempre uma coisa defronte da outra,
Sempre uma coisa tão inútil como a outra,
Sempre o impossível tão estúpido como o real,
Sempre o mistério do fundo tão certo como o sono de mistério da superfície,
Sempre isto ou sempre outra coisa ou nem uma coisa nem outra.
하지만 담배가게 주인이 문 앞으로 다가와 멈춰 섰다.
나는 그를 반쯤 돌아간 머리의 불편함과
헷갈리는 영혼의 불편함을 가지고 쳐다본다.
그는 죽을 것이고 나도 죽을 것이다.
그는 간판을 남길 것이고, 나는 내 시를 남길 것이다.
언젠가는 그의 간판도 죽을 것이고, 내 시도 마찬가지로 죽을 것이다.
언젠가는 그의 간판이 서 있던 거리도 죽을 것이고,
시가 쓰였던 언어도 죽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일어났던 회전하는 행성도 죽을 것이다.
다른 행성계의 다른 위성들에서는 인간 비슷한 것들이
시 비슷한 것들을 만들고 간판 비슷한 것들 아래에서 살아가리라.
언제나 하나가 다른 것을 마주 보면서,
언제나 하나가 다른 것만큼 쓸모없이,
언제나 현실만큼 멍청한 불가능,
언제나 겉표면의 미스터리의 그림자만큼 진실된 밑바닥의 미스터리,
언제나 이것이거나 저것이거나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거나.


Mas um homem entrou na Tabacaria (para comprar tabaco?),
E a realidade plausível cai de repente em cima de mim.
Semiergo-me enérgico, convencido, humano,
E vou tencionar escrever estes versos em que digo o contrário.
Acendo um cigarro ao pensar em escrevê-los
E saboreio no cigarro a libertação de todos os pensamentos.
Sigo o fumo como uma rota própria,
E gozo, num momento sensitivo e competente,
A libertação de todas as especulações
E a consciência de que a metafísica é uma consequência de estar mal disposto.
하지만 한 남자가 담배가게에 들어갔다 (담배를 사러?)
그리고 그럴듯한 현실이 순간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나는 활기차게, 확신에 차서, 인간으로서, 자리에서 반쯤 일어난다,
그리고 나는 이제 그 정 반대의 내용을 담은 시구를 쓰려고 한다.
나는 그것들을 쓸 생각을 하며 담배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담배연기 속에서 모든 생각들에게서 해방되는 자유를 누린다.
나는 마치 나의 길이었던 양 연기를 따라가고,
이 예민하고 충분한 시간 동안
모든 추측으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형이상학이란 어딘가 아픈 것의 결과라는 인식을 즐긴다.


Depois deito-me para trás na cadeira
E continuo fumando.
Enquanto o Destino mo conceder, continuarei fumando.
(Se eu casasse com a filha da minha lavadeira
Talvez fosse feliz.)
Visto isto, levanto-me da cadeira. Vou à janela.
O homem saiu da Tabacaria (metendo troco na algibeira das calças?).
Ah, conheço-o: é o Esteves sem metafísica.
(O Dono da Tabacaria chegou à porta.)
Como por um instinto divino o Esteves voltou-se e viu-me.
Acenou-me adeus, gritei-lhe Adeus ó Esteves!, e o universo
Reconstruiu-se-me sem ideal nem esperança, e o Dono da Tabacaria sorriu.
그리고서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계속 담배를 피운다.
운명이 허락하는 한, 나는 계속 담배를 피우리라.
(내가 만일 빨래하는 아주머니의 딸과 결혼했더라면
행복했을지도 모른다.)
여기까지 가정하고,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창가로 간다.
그 남자가 담배가게에서 나왔다 (주머니에 거스름돈을 넣나?)
아, 나는 그를 안다: 그는 형이상학을 뺀 에스테베스 씨였다.
(담배가게 주인이 문으로 나왔다.)
마치 신성한 본능에 이끌린 듯, 에스테베스가 뒤돌아 나를 보았다.
그가 손을 흔들어 인사하자, 나는 “안녕, 에스테베스!”라 소리쳤고, 순간 우주는
어떠한 이상도 희망도 없이 내게 온전히 다가왔으며, 담배가게 주인은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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