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 문학
봄이 내일 모레 온다면, 난 기쁘게 죽으리라
리스본 그리고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는 평생 동안 몇십 개의 이명을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본인의 이름으로 출판된 "Mensagem" 을 제외하고 약 25,000장에 달하는 그의 미발표작들은 아직까지도 정리 및 출판이 진행 중입니다.
그의 이명 중 가장 유명한 셋을 꼽으라면 Alberto Caeiro, Ricardo Reis 그리고 Alvaro de Campos를 들 수 있을 텐데, 그 중 여기에 소개하는 Caeiro는 가장 목가적이고 밝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생명을 상징하는 봄과 차가운 죽음을 연관시킨 그의 시적 감수성이 다소 뜻밖일 수도 있지만, 죽음까지 끌어안는 그의 마음가짐이 어쩌면 삶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Quando Vier a Primavera - Alberto Caeiro
Quando vier a Primavera,
Se eu já estiver morto,
As flores florirão da mesma maneira
E as árvores não serão menos verdes que na Primavera passada.
A realidade não precisa de mim.
봄이 올 때,
만약 내가 죽게 된다면,
꽃들은 예전처럼 똑같이 피어나고
나무들은 지난 봄보다 덜 푸르지 않으리라.
현실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Sinto uma alegria enorme
Ao pensar que a minha morte não tem importância nenhuma
나는 거대한 기쁨을 느낀다
내 죽음이 조금도 중요하지 않다는 걸 생각하노라면
Se soubesse que amanhã morria
E a Primavera era depois de amanhã,
Morreria contente, porque ela era depois de amanhã.
Se esse é o seu tempo, quando havia ela de vir senão no seu tempo?
Gosto que tudo seja real e que tudo esteja certo;
E gosto porque assim seria, mesmo que eu não gostasse.
Por isso, se morrer agora, morro contente,
Porque tudo é real e tudo está certo.
만일 내가 내일 죽으리란 걸 알았다면
그리고 봄이 내일 모레 온다면
나는 기쁘게 죽으리라, 봄은 내일 모레 올 테니까.
그게 정해진 때라면, 그 때가 아니면 언제 오겠는가?
나는 모든 것이 현실이고 모든 것이 옳은 게 좋다;
그리고 내가 싫다 한들, 현실은 그대로일 거라는 게 좋다.
그래서,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난 기쁘게 죽으리라,
왜냐면 모든 것이 현실이고 모든 것은 옳으니까.
Podem rezar latim sobre o meu caixão, se quiserem.
Se quiserem, podem dançar e cantar à roda dele.
Não tenho preferências para quando já não puder ter preferências.
O que for, quando for, é que será o que é.
그들이 원한다면, 내 관에 대고 라틴어로 기도를 해도 좋다.
그들이 원한다면, 그 주변을 춤추고 노래하며 돌아도 좋다.
그 때가 되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 테니 나는 따로 바라는 것이 없다.
무엇이 일어나든, 그 때가 온다면, 그러하게 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