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연주 편
보통 브라질 기타를 배우면 땅보링 패턴을 기반으로 하는 "은따 은따따" 보사노바 리듬을 주력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4인 이상의 밴드와 합주하게 되면, 베이스와 드럼이 보사노바 리듬을 대부분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기타와 중복되게 됩니다. 같은 리듬을 공연 내내 연주하는 것도 자칫 단조롭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럼 기타는 어떻게 리듬에 변화를 줄 수가 있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9cpvzWXN828
다음은 Marcos Sacramento가 마치뉴 다 빌라의 쌈바, Batuca no Chão를 밴드와 합주하는 영상입니다.
0:00 - 1:04 초반부에 기타는 거의 리듬을 연주하지 않고 밴드 멤버들도 매우 절제된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1:04-1:30 모두가 기대하던 빠른 쌈바가 나옵니다. 여기서 기타리스트는 독특하게도 보사노바 리듬이 아닌 아르페지오 패턴을 연주합니다.
1:30-1:45 이 부분은 A(제창)-B(독창) 부분에서 독창에 해당하는 조용한 부분입니다. "쌈바 맛깔나게 연주하기" 1편에서 짚고 넘어갔듯이, 독창 부분의 음량과 타악기 사용을 절제하는 연주는 브라질에서 매우 흔하게 보입니다. 기타연주 역시 리듬을 타지 않고 코드만 군데군데 찍어줍니다.
3:00-4:00 클라리넷 솔로 및 Brasil Pandeiro의 인트로 부분입니다. 기타리스트가 이제야 우리가 아는 쌈바 리듬을 치기 시작합니다.
4:00-4:35 보컬이 A부분 노래를 시작하자 기타리스트도 쌈바 리듬을 거두고 재즈처럼 컴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Brasil Pandeiro는 A가 독창, B가 제창이기 때문에 아까와 반대로 앞부분이 조용하게 연주됩니다.
4:35-4:43 가사의 이해가 왜 곡의 해석에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Brasil, esquentai vossos pandeiros..." 가사에서 빤데이루를 언급함과 동시에 빤데이루 연주가 파치두-알투(Partido-alto)로 바뀌고 밴드도 그에 걸맞게 리듬을 다시 변경합니다.
4:58 기타가 7현기타 베이스라인을 연주하면서 쌈바 리듬에 힘을 실어주고 밴드도 신나는 후렴구를 강조해 줍니다.
기타는 브라질 음악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매우 중요한 악기입니다. 그만큼 편곡과 강약조절에 있어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는 악기이고 Marcos Sacramento의 연주에서 보듯이, 컴핑-아르페지오-쌈바-파치두알투 총 4개의 리듬을 창의적으로 활용해 연주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