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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름 Jan 06. 2023

간식 중독자

가끔 미친 듯이 식욕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자고로 작가는 헝그리(hungry) 정신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작가가 되기에는 멀었나 봅니다.

낮에 글을 쓸 때면 거실 식탁에 자리를 잡아요.

햇살이 좋거든요.


엉덩이를 들썩들썩, 뭐 하냐고요?

그게... 입이 심심해요.

부엌의 간식을 가져와야겠습니다.


카페에서 글을 쓸 때나 친구를 만날 때는 간식을 잘 먹지도 않으면서 집에만 있으면 그렇게 간식을 먹어요. 특히 글이 잘 풀리지 않거나 울적한 마음이 들 때면 초코칩쿠키나 핫초코를 꼭 먹어야 합니다.

답답하고 피하고 싶은 마음을 간식을 먹어서 풀어내고 싶거든요.


그렇게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질까요?

물론 적당히 먹을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기분 좋아져~쓰" 라며 춤을 추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은 간식을 너무 먹은 나머지 속이 더부룩해져서는, 결국 기분이 더 나빠져요.

그러면 마음속이 후회로 가득 찹니다.


'괜히 먹었네, 속도 안 좋고 말이야.

요즘 뱃살도 점점 더 나오는 것 같아.

다음 달에 결혼식 있는데, 절제할걸'


오늘도 다짐합니다.

내일부터는 밥을 든든히 먹고 간식을 줄이기로요.


하, 정말이지...

먹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가끔씩 먹는 걸 까먹어서 끼니를 거르고 싶습니다.

하루 한 번 챙겨 먹기만 하면 되는 알약이 생기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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