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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국현 Apr 11. 2021

스마트 카

최근에 등장하여 우리의 문화를 크게 바꾸어 놓은 기술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스마트폰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손에는 늘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고, 눈도 스마트폰에서 떼지 못하죠.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은 과연 어떻게 살았었는지 생각이 잘 안 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다음으로 우리의 문화를 크게 바꿀 기술은 무엇일까요? 저는 바로 스마트 카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저도 출퇴근을 위해 매일 한 시간 이상을 사용하고 있지요. 저의 가장 큰 불만은 매일 한 시간 이상을 다른 차 꽁무니와 신호등만 쳐다보는데 낭비하고 있다는 거예요. 물론 귀로 음악도 듣고 영어공부도 하지만, 가끔씩은 출퇴근 시간에 눈과 손도 사용하여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거든요.


스마트 카 기술에서 단연 최고의 기술은 자율 주행 기술일 것입니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데려다 주니 매일 운전으로 낭비하던 시간을 다른 의미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 운전을 하루 한 시간으로만 잡아도 24시간 중에서 8시간은 취침한다고 가정하면, 15시간이던 제 하루를 16시간으로 늘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약 6.7%의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이지요. 100살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평생 6.7년을 더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어마어마 하지요?


자율 주행 구글 스마트 카 (배경 사진 출처: google.com)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 이외에도 운전석이 없어질 것이니 차의 내부 공간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겠지요. 차의 앞뒤 구분이 없어지고 직사각형에서 정사각형이나 원형 모양으로 바뀔지도 몰라요. 내부가 응접실 같은 구조로 될지도 모르죠. 차 안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빠르게 발전할 겁니다. 영화도 보고 음악을 들으며 독서도 하고 낮잠도 자고요.


또한 개인이 직접 자동차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질 거란 예측도 많습니다. 차량 제공 서비스 회사에 탑승 위치와 시간만 예약해 두면 무인 자동차가 알아서 모시러 오고, 도착 후에도 주차 걱정이 없으니 너무 편하겠지요. 집에도 주차장을 둘 필요가 없고 자동차 보험을 들 필요도 없어요. 실제로 2018년 말에 구글 웨이모는 최초로 미국 피닉스 지역에서 무인 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정말 멋지지요?


사실 최근 자율 주행 자동차 개념 이외에도 동시에 뜨고 있는 기술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전기 자동차이고, 다른 하나는 경량화입니다.


과거에 새로운 연료 개발이 한창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테슬라 모터스가 100% 전기 자동차의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빠르게 전기자동차 기술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제 자동차에는 더 이상 엔진이 없어진다는 뜻이고, 우리는 더 이상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대신 배터리 충전소에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직접 전기 콘센트에 꽂아 충전을 하게 될 겁니다. 전기 자동차로 바뀌면 좋아지는 첫 번째는 비싼 기름을 넣지 않아도 되니 경제적이라는 겁니다. 미래에는 갈수록 전기료가 싸질 예정이거든요. 또한 성능이 엔진 자동차보다 훨씬 좋습니다. 전기 자동차는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3~4초가 안 걸립니다. 경주용 자동차나 가능했던 이야기지요. 부품도 얼마 들어가지 않아서 차량 유지보수 비용도 거의 들어가지 않고요. 차량 앞의 보닛을 열어도 엔진 룸이 필요 없으니 큰 트렁크예요. 이제 트렁크가 작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친환경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후 변화가 가장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빠르게 바뀌게될 것입니다.


테슬라 모터스 전기 자동차 및 수퍼차저 (배경 사진 출처: teslamotors.com)


기후 위기 문제로 인해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되면서, 배터리와 함께 차체의 경량화가 또 하나의 중요한 발전 방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량화는 말 그대로 차량을 가볍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주철이나 스틸로 제작되던 차체 부품들은 점차 알루미늄이나 탄소복합소재로 대체 설계되고 있고, 여러 부품을 조립하여 제작하던 차체는 일체화된 중공형(속이 빈) 알루미늄 주조품으로 설계 변경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철판으로 차량 외형을 제작하지만 앞으로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과 같은 경량 복합 소재로 만들게 됩니다. 이미 차량 외형을 CFRP로 만든 차량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BMW의 i3나 람보르기니 등이 가장 대표적인 CFRP 자동차입니다.


경량화를 하면 무엇이 좋아지냐고요? 가벼우니 에너지 소모가 적어집니다. 엔진 자동차는 연비가 좋아지고, 전기 자동차는 전기 소모가 적어지겠지요. 한번 충전으로 더 멀리 까지 갈 수 있게 됩니다. 몸체가 가벼워지니 가감속도 좋아지고, 무게중심이 낮아지면서 코너링도 좋아집니다. 자동차의 경량화로 인하여 철강 회사들은 오랜 빙하기로 접어들 수도 있겠습니다.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만든 경량 차체 (배경 사진 출처: sglgroup.com)


자율 주행, 전기 자동차, 경량화 기술은 서로 종속성이 없기 때문에 동시에 발전하게 될 것이고, 수년 내에 보편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자동차를 바꾸려면 몇 년 정도 남았는데, 그때쯤이면 중공형 알루미늄 일체화 차체에 외관이 CFRP로 만들어진 전기 자동차에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모델로 바꾸게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로, 최근 차량공유 분야가 급성장 하다가 코로나로 인해 주춤해진 모양새이고, 완전 자율 주행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나 법률 문제 등을 고려하면 여전히 대중화까지는 갈길이 먼 상황입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한 글로벌 문제로 대두되면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고, 동시에 차체 경량화 작업이 급가속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경량화는 개발 단계에서의 설계 이슈만 관련이 있어서 자율 주행의 법률 문제나 전기차의 충전 인프라 문제 같은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와해성기술 #스마트카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경량화


(참고로, 본 글은 제가 이전에 작성했던 '미래를 바꿀 요즘 뜨는 기술(1)'의 '스마트 카' 내용을 업데이트한 글입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2023년 출간된 <세상을 바꿀 미래기술 12가지> 책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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