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농담

謹弔

by 쌀알 권지연


쓰고자 할 바를 삼키고 있는 걸까. 울먹임이 여백을 채우고, 쓸 수 없거나 쓰지 않거나 쓰고 지운다. 자음과 모음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영글지 못한 말이 바늘이 되진 않을까 머뭇거린다. 쌀을 씹어 넘기는 것으로 창자를 달래 보지만 밥상은 침묵하고 그 무엇도 위로할 수가 없다.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세상천지가 농담 같은 일. 그럴 적마다 침묵도 애도가 될 수 있을까를 번뇌하며 고개를 떨군다.




謹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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