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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Jun 15. 2021

신나는글쓰기 Day5- 눈 부시게 아름다운 어느 여름

여름아, 왔구나~

오늘의 주제는...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어느 여름 날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떠올리며 글을 씁니다.


글감을 보고 가장 첫번째로 떠오른 이미지는 이거였다.

2019.12.10 @코타키나발루

But...생각해보니 여름은 아니고 우리나라 절기로는 한겨울 이었으니…ㅎ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순간을 떠올리려 생각해보니,

1995년 여름, 중학교 2학년 때 한달 간 LA 친척네에서 숙식하던 때가 떠오른다.


한 곳에서만 있었던 건 아니고 여기저기 옮겨 다녔었는데, 요세미티도 좋았고 라스베가스도 좋았고, 그랜드캐년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좋았던 건 수영장이었다.


80년대 미국이민러시를 따라 외가친척 거의 모두가 미국으로 건너가셨는데, 요구르트 장사를 하며 주말엔 사역을 하시는 삼촌네는 야트막한 연립주택 같은 하우스들 한 가운데로 공동 수영장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 집과 유사한 이미지가 없어서 글쓰다 말고 그렸....

그곳엔 약 열흘간 머물렀는데, 수영을 너무 좋아했던 내게는 천국과 같았다. 방학숙제도 다 해놓고 왔기 때문에 정말 방학 내내 자기 전엔 '내일 뭐하고 놀지?' 아침에 눈떠선 '오늘은 뭐하고 놀지?' 의 연속이었다.



두번째로 좋았던 여름, 내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재작년! 2019년 여름. 나는 결혼 9년만에 처음으로 큰 결단을 내린다. 나홀로 여행 2박3일 감행!


아니 그게 뭐 대순가 싶을 사람들도 있겠지만...내겐 엄청 큰 일이었다. 한번도 나홀로 여행을 제대로 가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린 두 아이도 있기에 책임감이 심하게 강하고 세상짐 혼자 다 짊어지고 가는 나같은 스타일에겐 어려운 결정이었다.


내심 남편이 내게 휴가를 주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결혼10년이 지나도 30년이 지나도 없을 일이었다. 왜? 그는 집에서 숨쉬는데 아무런 불편함이 없으므로!


아무튼, 난 떠났다.

2박3일간 차 렌트해서 칼 호텔에서 숙식하며 아무도 챙기지 않고 오롯이 나하고 데이트 하는 시간들. 글쎄 3일간 목이 하나도 안 아팠다. 말할 일도, 화낼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보듯....

난 물과 책만 있으면 된다.

그럼 더할 나위 없이 빛나는 나의 여름이 완성된다!


앗! 가장 중요한 하나가 빠졌다.

자유!

자유, 물, 책이 있으면 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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