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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Jun 20. 2021

신나는글쓰기Day6- 혼자서도 잘해요^^

신반장 출격합니다아~~

그간 삼일 밤샘 작업 하느라 지난 수요일 미션을 이제사 써본다. 지난 Day 6 미션은...

나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다.


영화 노매드랜드에서 맥도먼드가 혼자 타이어를 못 가는데서 착안한 질문 같다. 순수하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나만의 힘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을 써보는 것이 미션이다.


글감을 보니 문득 우리부부가 신혼 때 세웠던 규칙?이 생각났다.

'집안일 등 무슨 일이든 둘 중 더 잘하고 시간 많은 사람이 하기'


그 땐 몰랐다. 이 얼마나 두루뭉술하고 위험한 규칙인지.


왜냐하면 그로부터 11년 후, 사실 거의 모든 일을 내가 도맡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편이 퇴직한 지금은 그가 나보다 시간이 많은데도 일처리는 거의 내 몫이라는 것이다.


여하튼 자칫하면 글 흐름이 또 냉소적으로 흐를 수 있으니 다시 직진해본다. 내가 뭘 충분히 잘해내길래 내가 다하누?


1. 변기청소도 설거지 후 배수구 청소도 깔끔히 하는 건 나다.

2. 공구 만지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케아 의자조립이나 책장조립, 행거조립도 내가 다 했다.

3. 공대 출신은 아니지만 왠만한 컴퓨터나 TV , 전자기기 문제 등은 내가 다 해결한다. 최근 가장 뿌듯했던건 세탁기 수리?ㅎ

4. 왠만한 민간요법도 시행한다ㅎ 혈자리 눌러주기, 수지침 뜨기, 부항 뜨기, 마사지 등등...

5. 애들하고 몸으로 놀아주기도 놀이공원 수준이다. 둘을 같이 안고 이동하거나, 비행기 태워주거나. 애를 등이나 배에 올리고 움직이기...등...


사실 때로는 그가 없는게 우리셋한테  편할때도...있다.


여기까지는 집안일과 육아에 특화된 기술들이었고 지금부터는 사회생활 기술~^^;


1. 프로젝트 의뢰를 받으면 기획부터 문서화-PPT제작-홍보포스터 디자인-교재제작-PT발표-결과보고서 제작까지 혼자 무리없이 빠르게 마무리지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도대체 못하는 게 뭐예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사실 이렇게 된데는... 남에게 폐 끼치면 안된다는 어머니의 신념 주입과, 소심해서 남에게 뭘 부탁 못하는 내 성향이 짬뽕되어 그렇다. 부탁도 못하지만 거절도 못해서 일을  끝냈는데도 계속 일이 늘어나니, 경험치가 쌓여서 역량 강화가 되는 뜻밖의 효과도 있다.


2. 이벤트 기획 및 장소 섭외를 잘한다.

이 또한 처음 만난날까지 챙기는 이벤트 민감형 부모님의 영향과 소싯적 로드프로모션 전문 홍보대행사 올빼미형 직원으로 일한 짬밥 덕분이다. 원체 생각이 많은데 이 중 몇개가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되기도 하고, 행사를 많이 진행해보다보니 장소 섭외하는데 이골이 났다.


물론 네트워킹보단 전적으로 내가 혼자 써칭한 결과이다. 누구한테 부탁을 못하니 미친듯이 검색만 해서 검색도 빠르다. 특히 여행갈때 숙박장소 구하는게 내 최애작업이라 때론 내 여행이 아닌데도 나랑 친한 사람의 여행지 숙박장소를 비롯 여행루트를 다 짜준 적이 많다. 내 이런 습성을 잘 아는 지인들은 여행사를 차리라고도 했지만 그럼....일이 되니까 재미없어서 몬한다카이...


3. 이벤트 기획 뿐 아니라 퍼포먼스도 혼자 가능하다.

초등합창단 2년, 찬양팀 6년, 성가대 20여년, 직장인밴드 보컬 3년 경력으로ㅎ 왠만한 노래 레퍼토리 커버 가능. 취향별 신청 받아 부르기 가능. 술 안마셔도 맨정신에 텐션 200프로 흥 표출 가능~ 벨리댄스 공연도 3년 했었고 해금도 3년, 그 외 피아노나 지금은 드럼도 배우고 있어서 대충 세션 커버도 가능. 아~쓰다보니 미친듯이 놀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남은 것은?


"우와~ 도대체 못하는게 뭐예요?" 라는 질문의 반복과...

두통, 근육통, 스트레스? ㅎ


나이 들어보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 혼자 몬 산다.

같이 도와가미, 도움도 요청해가미

나도 좀 살고보자.

읭?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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