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구름 투성이라면

나는 슈퍼마리오다.

by 바람코치 신은희

오늘같이 파아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들이 가득 떠있는 이런 날을 참 좋아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좋아했다. 그날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아이보리빛 체육복을 입고 학교로 걸어가는 길에 문득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 잠깐만! 구름이 움직이잖아?'


뜯으려다 만 솜뭉치처럼 가볍고 약해 보이는 새하얀 구름들이 바람결을 따라 유유히 움직이고 있었다.


'세상에! 너무 신비로워!'

그때부터였다. 내가 구름 추종자가 된 건.


5학년 때는 여름방학 탐구생활 주제 리포트로 구름을 조사해서 낸 적도 있다. 적란운, 층적운, 권적운 등등 구름마다 특징을 세세하게 조사하느라 매일 하늘만 바라봤다. 필름 카메라로 수십 장을 찍어 인화도 해서 붙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름은 오늘 같은 하늘에 떠 있는 '적운(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사이로 양 떼처럼 몽실몽실 떠있는 고적운(양떼구름)이다

재밌는 건 고적운은 날씨가 좋을 때 생기지만 이 구름이 생성된 후에는 비가 내리는 둥 날씨가 흐려지는 것이다.


구름에는 흰 구름만 있는 게 아니고 회색 구름 먹구름 비구름 도 있다.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역시나 내일은 천둥번개 비가 쏟아진다고 한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마음껏 즐겨야 한다. 그래야 그다음 날 바로 쏟아지는 폭우에 놀라거나 억울하지 않을 듯싶다.


비가 오는 날은 비가 오는 대로 그 순간을 즐겨보자. 인생을 사는 내내 비만 쏟아지는 건 아닐 테니. 비가 멈추면 또 아쉬울 때가 생긴다. 나는 비 오는 날도 좋아해서 밤 강의하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신나서 아드레날린이 확 솟아오르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인생게임? 추억의 게임 슈퍼마리오는 구름을 타고 오르며 목적을 이루어내기도 한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올라갈 구름 수는 많아진다.


이렇게 맑은 날 뭉게구름을 보며 슈퍼마리오가 생각나는 견 보니 난 아직, 장애물을 뛰어넘을 힘이 남아있나 보다.


인생이 구름 투성이라면,

먹구름이든 흰구름이든 신나게 뛰어올라가는 슈퍼마리오 부캐를 획득해보면 어떨까?


아이 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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