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쉬운 나무 드로잉

선의 변주가 만들어낸 숲

by 바람코치 신은희

오늘은 추석 연휴 지나고 2주 만에 드로잉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손도 풀고 입도 털고 수업 들으며 2시간 만에 그림 세 점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선생님께선 그냥 선을 다르게 그리는 방법을 몇 개 알려주셨을 뿐인 데 따라 그리다 보면 숲이 되어 있었다. 마치 예전에 밥 로스가 슥슥 붓터치 몇 번 하고 뒤돌아보며 "참 쉽죠?" 했던 거처럼 말이다.


관찰하고 비율점 찍고, 바탕선 그리고 꼬불꼬불 선 그리면 점차 점과 선과 면이 쌓여서 숲이 되어있는 마법! 대충 유튜브 보고 어깨너머로 익혔던 감을 직접 설명 들으며 실시간으로 따라 해 보니 속이 시원하다.


SNS에 자주 올리진 않지만, 사실 요즘은 거의 매일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싶은 건 여전히 쌓여있지만 예전과 다른 건...

예전엔 쌓아만 놓고 '아 어떻게 똑같이 그리지' 고민만 했다면, 요즘엔 일단 그냥 라인부터 딴다! 삐뚤빼뚤해도 선이 잘못 그려져도 그냥 그려간다.


그리다 피곤하면 멈추고, 다음날 이어서 그리기도 한다. 예전엔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아주 끝장을 보느라 체력 소진도 있었는데 이젠 에너지 완급조절도 한다.


이제 그림은 나에게 완성해야 할 버거운 대상이라기보다 일상 친구처럼 편안한 대상이 되었다. 지금은 매일 다른 그림체지만...


이렇게 매일을 쌓아가면 언젠간 나만의 그림체와 리듬이 축적되겠지. 천천히 조금씩 그리고 물 묻히고 멍 때리는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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