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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Oct 21. 2021

매일 사진 한 장의 힘!

기억하고 싶은 것을 기록합니다.

저녁 7시, 컴퓨터 화면을 켜고 하나 둘 씩 모여 앉았다.

단톡방에서 사진으로만 만났던 사람들이라, 초면인 분들이 많아서 데면데면한 순간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연신 휴지를 찾거나 손으로 눈가를 계속 꾹꾹 찍어누르고 있게 됐다.

오늘은 매일사진한장 프로젝트 시즌10의 중간점검 모임이 있는 날이다.

(작년 4기에도 함께 했고, 전시도 했었는데 사진에 대한 욕망이 갈수록 커져서 또 합류했다)

50일간 찍은 사진 중 5장을 선별해서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나누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사진을 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의 순간들을 함께 공유하게 되었다.

아버지 어머니 얘기하면서 울고, 아이들 얘기를 하며 또 울고, 사진 찍는 시간대 얘기하며 또 울컥하고…


다들 사진을 평소에 잘 찍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서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이 어쩜 다들 시인 같은지!

매일사진한장 프로젝트 덕분에

나의 하루하루가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매일 매일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알모대마왕님의 말씀이 특히 와닿았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찍기도 하고

찍은 걸 보며 기억하기도 하는 우리

사진 한 장에는
나의 속마음 한 줌
나의 일상이 두 줌
나의 관계가 줌 인
나의 환경이 줌 아웃
되어 담겨있다.


사진에 찍힌 심상으로 서로를 기억하는 우리

서로의 관심사를 기억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여서 참 행복하다.



덧. 내 마음 속의 상주작가! 보소미아 님이 내 사진 보고

수제자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평해주셔서 너무너무너무 기분이 좋다! 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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