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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코치 신은희 Dec 20. 2022

인간과 자연의 조화의 길에 대하여

아바타: 물의 길 관람평

아바타: 물의 길을 보고 왔다.

긴 러닝타임과 호불호가 갈린다는 썰, 이 영화를 기획한 프로듀서의 의미 정도만 찾아보고 관람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극호다! 러닝타임 3시간 12분이 순식간(은 솔직히 아니지만ㅎ)에 지나간것처럼 느껴질만큼 박진감 있고 좋았다.


나는 영화와 소설을 참 좋아한다. 그 안에서 다양한 인간캐릭터를 접하고 인간군상의 소우주를 간접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름의 세계관을 빌드업 해나가는 시리즈 영화도 매력적인데, 오늘 본 아바타2가 그랬다.


이 영화는 크게 3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겠다.

가족애, 자연애, 다름에의 이해



1. 가족애(공동체 감각)

같이 봤던 내동생은 딩크족이라 키우는 자녀가 없어서 그런지 자식이 많을수록 걱정만 느는것 같다며 감상평을 해서 당황했는데, 초등 남매 둘을 키우는 내 입장에선 가족사랑의 가치를 심어놓은 영화에 과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내 최애 심리학자인 아들러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시작된다" 고 말했다. 그는 인간관계의 목표(또는 지향점)를 "공동체 감각"이라고 주창했다. 공동체 감각이란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그럼으로써 '내가 있을 곳은 여기' 라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일컫는다.


그런 의미에서 아바타: 물의 길 에 나온 Sullys' stick together! 라는 그들의 가훈?은 공동체 감각을 담고 있으며, 다른 부족 간의 교류에서도 이 개념을 여실히 드러내보인다.


정말 아들러 심리학에서 주로 다루는 열등감, 공동체 감각, 인간관계, 자녀훈육에 대한 이야기를 버무리는데 이 영화만큼 좋은 재료?는 없겠다 싶을만큼 매력적이었다.



2. 자연애(특히 숲과 바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전작들에서도 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어비스, 타이타닉 등)을 멋지게 연출한 바 있다.


올해 직장 내에서 환경챌린지를 주도하고, 청년주체 환경동아리도 발전시켰던터라, 바다 생태계 보호에 대한 감독의 신념이 영화 속에서 잘 보여서 감동적이었다.


수영을 좋아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3D로 관람하는 찬란하다 못해 영험하기까지 한 수중영상미가 끝내줬다. 보는 내내 등받이에 등을 못 기댔을 정도!


평소 SF소설, 영화를 즐겨보는데 지구의 멸망이나 다른 행성에의 이주 등이 소재가 많이 등장했던만큼, 요즘같은 심각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나중에 지구가 멸망하면 우리 애들은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3. 다름에의 이해

어릴 때부터 전학과 이사가 잦았다보니, '나만 달라!' '빨리 적응해야 해!' 와 같은 설리 아이들의 마음 속 딜레마가 더 깊이 다가왔다.


특히 키리에게 더 마음이 갔는데 자신의 다름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종국에는 어떤 실마리가 되는 인물이기도 해서다. 키리가 자연과 교감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다.


한편 친자식 외 입양과 유사한 형태로 다른 형태의 두 아이도 품어 기르는 설리내외의 모습도 감동적이었고, 다른 부족의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이는 제 각각의 적응 모습도 인상 깊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로 아빠(남성)가 문제나 위기 해결하는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이다. 대사도 '아빠는 가족을 지킨다. 그것이 아빠의 의무다' 등이 반복된다. 아마 고대 원시에 가까운 부족의 삶을 비추다보니 사냥 본능이나 과거 부계 중심이 부각되는것 같다.(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 바라건대, 다음번엔 보다 성역의 구분없는 포용과 문제해결모습도 비춰졌으면 좋겠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한 줄로 정리하자면


가족과 자연에 대한 가치를 일깨워주며, 바다라는 대자연의 신비에 눈을 뜨게 해주는 영화


라고 할 수 있겠다.



가기 전에 주의점이라면?

1. 쿠키영상은 없다! (끝까지 앉아있어봤는데ㅠ)

2. 그냥 중간에 화장실 한번 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시작전에 갔다오고 물도 안마셨는데 다들 중간에 한번씩은 가는듯.

3. 3D안경 쓰고 관람이다 보니 간혹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나...)이 있다. 걱정된다면 두통약을 준비해감직.


기회가 된다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혼자 한 번 더 보고 싶다!

오늘 본 중 명상같은 느낌으로 좋았던 장면을 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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